있어서는 안 될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오늘 새벽 사건을 접하고 혼돈상태가 되었어요.
너무 예쁘고 반짝이는 생명들이 사그라들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온몸이 긴장상태에 돌입했어요.
현실인지가 잘 되지 않았어요.
충격 그 자체였거든요.
10대 및 20대 자식을 둔 부모는 자식의 소재를 찾느라 가쁜 밤을 보냈어요. 심지어 30대인 저희 부부를 걱정하는 부모님들도 있었으니까요. 이번 사건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부모들의 마음을 흔들리게 했는지 말 안 해도 알아요. 우리는...
그중 어떤 부모는
반짝이고 예쁜 생명을 잃었고
어떤 젊은이는
예쁘게 꽃 피울 아름다운 친구를
잃었어요.
전 오후 2시가 가까이 되어서야
비로소 눈물이 흐르고,
손과 발에 서 땀이 나기 시작했어요.
완전한 혼돈에서는 벗어났지만,
아직 안심하긴 힘든 상황.
그쯔음 대한 신경정신의학회에서 성명서를 발표했어요.
그 성명서를 읽고 깨달았어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애도라는 거
애도기간이라는 거...
너무 큰 슬픔에 화가 나기도 하고
잘잘못을 따지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모두 너무 슬퍼서 그런 것 같아요.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 일어나서
당황했던 것 같아요.
우리 서로
안아주고
품어주고
맘껏 슬퍼해요.
제 눈에 흐르는 눈물이
누군가의 위로가 되기를...
아름다운 생명들이
부디 편히 쉬기를
마음속 깊이 기도해요.
우리 서로
안아주고
품어주고
그리고 맘껏 슬퍼해요.
아름다운 생명들이
부디 편히 쉬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