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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0년 차 남편에게 설레다

진짜?

by 작은물방울




결혼 10년 차다.


요즘은 서로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대충 읽힌다.

어떨 때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매우 잘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게 착각일 때도 많다.


‘익숙함’과 '건조함' 사이.


어느 날, 신랑이 새로 산 헤드폰을 자랑했다.


“이거 음질 정말 좋아. 한 번 들어봐.”

잔잔한 음악이 흘렀다.


그러다 갑자기,
그가 조용히 다가왔다.
그리고 내가 끼고 있던 헤드폰을
조심스럽게 만지기 시작했다.


심장이 '쿵' 하고 떨어졌다.


어, 이거 뭐지?


하지만 그는 말없이 헤드폰을 이리저리 조정했다.
그러곤 아무 일 없다는 듯 돌아섰다.



한참이 지나, 정말 너무 궁금해서 물었다.

“아까… 왜 헤드폰 만졌던 거야?”

남편의 대답은,


“너무 삐꾸 같이 써서.”


헐...

제가 헤드폰을 너무 삐뚤게 쓰고 있었나 봅니다.

이렇게 각자의 시선이 다르고, 감정도 다르다는 걸 깨닫습니다.


결혼 10년 차에도 여전히 서로를 알아갑니다.


문제의헤드폰.jpg 문제의 헤드폰



헤드폰 사건.png 그때 대충 이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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