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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물방울 Jul 02. 2020

아직도 글쓰기가 두려워요.

7월은 특별한 달입니다. 제가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지 딱 3년차 되는 달이거든요. 2018년 7월 1일부터 시작한 글쓰기는 2020년 7월 1일에도 계속되고 있네요.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빠져들고 말았어요. 왜 나방이 불빛보고 달려드는것처럼, 저도 글쓰기라는 불에 빨려들어갔죠. 내 마음을 적어내려 간다는 매력에 빠져들었어요. 일도 미루고 글을 쓴적도 많았어요.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빈에 가서도, 사색하고 글을 썼죠. 일상의 모든 소재가 글이 되었죠. 


처음에는 즐거웠죠. 사소한 일상이야기도 쓰고, 계절이야기도 써내려갔어요. 어느 순간을 지나니, 내면의 아픔들이 흘러나오더라고요. 마음의 상처들을 마주할 때면, 뜨겁게 울었어요. 그랬죠. 아주 뜨거워 제 자신이 타고남은 잿자국 같았던 적도 있으니까요. 그렇게 웃고, 울며 글쓰기와 2년을 보냈어요.

2020년 7월의 저는 지금은 글과 친해졌을까요? 



아니요. 전 여전히 두려워요.

하얀 종이 위에 나의 어떤면이 비추어 나올지 몰라서, 두려워요.
때론 아무것도 못쓰겠어요.
 때론 글을 써내려가며  두려워져요.
내가 모르는 내 모습이 터져나올것만 같아서,

멈추고싶을 때도 있죠.


그런데 왜 글을 쓰냐고요? 

모르겠어요.
자꾸만 손짓해요.
자석이 있는 것처럼 날 끌어당겨요.
답이 있는 것처럼 자꾸 나를 불러요.

한 발 한 발 내딛어 봅니다.
딛는 디딤돌이 때론 가라앉을 것 같이 불안 불안하지만,
한 발 그리고 한 발 나아가봐요.

떨리는 발을 앞으로 옮기며,

떨리는 손가락을 자판 위에서 움직이며,

하얀 종이 위에 자취를 남겨봐요.




글쓴지 3년차,
전 아직도 글쓰기가 두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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