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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물방울 Jul 16. 2020

브런치에 3번 떨어졌지만, 가치 있었다.

계속 글을 쓴다면, 언젠가 열릴 문!



말하기 부끄럽지만, 난 브런치에 총 3번이 떨어졌다. 



도전할 때마다 설레었고, 떨어질 때마다 마음이 싸했다. 도전할 때는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 생각도 했었고, 떨어질 때면 나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글을 계속 쓰다 보니, 주변에 브런치 작가들이 많이 계셨다. 그분들과 같이 어울리는데, 왜 나만 계속 떨어지는지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다. 내 글이 그렇게도 별로인가? 자학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3번의 탈락은 나에게 많이 축복이었던 것 같다.



탈락 메일을 세 번 받았다. 






일단, 나만의 글 기준이 생겼다. 소위 3번이나 까였으니, 웬만큼 글의 완성도가 있지 않으면. 브런치에 발행하지 않는다. 내용 면에서도 체크하고, 분량도 어느 정도 맞춰야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발행 버튼을 누른다.  3번 까이는 동안 나름 기준이 생긴 것이다. 블로그는 좀 더 친밀하게 올리고 짧은 글도 많이 올리지만, 브런치는 좀 긴 글 위주로 내용이 어느 정도 채워져야 올린다.




글의 가독성을 고려하게 되었다. 글을 읽을 때의 레이아웃과 이미지를 무시했었다. 하지만, 적절한 사진을 첨부하는 것은 글을 읽는 흥미를 돋게 하고, 잘 짜인 글씨체와 레이아웃은 쉽게 글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실 처음 도전했을 때에는 멋도 모르고, 사진첨부 없이 글만 올렸다. 나름 정면승부라고 생각했다. 흰 바탕은 모니터요, 검은색은 글씨다. 이런 느낌의 글을 제출했던 것이다. 제출 한 글이 읽히지 않고 탈락되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사실여부는 모르지만...) 그렇게 몇 번의 탈락을 맞이하고, 브런치에 합격했다. 그 뒤 난 브런치에 글을 올리기 위해서는 사진 검색을 먼저 한다. 글의 레이아웃도 많이 신경 쓴다. 내 글을 어떤 사진이 이미지화해주는지, 어떤 문장을 강조해야 가독성을 높여주는지 잘 판단해 보면서 말이다.



떨어지는 과정 중에 나에게 더 다양한 소재의 글들이 생겼다. 사실 난 글을 꾸준히 쓰고 있다. 하루에 하나씩 쓸 정도로 열정적이진 않지만, 일주일에 한편 정도의 글은 쓴다. 아마 처음 도전했을 때 덜컥 붙었다면, 브런치에 올릴 글 창고가 두둑하진 않았을 것이다. 몇 번의 떨어짐을 겪는 동안 내가 쓴 글은 쌓였다. 그래서 난 약간은 손쉽게 글을 발행할 수 있었다. 브런치에 시로도 서평으로도 동화로도 도전해봤다. 하지만 탈락을 맛봤고, 시와 동화 같은 창작의 영역보다는, 에세이 종류로 글을 선호하는 느낌을 받았다.(개인적인 의견) 내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 조울증 이야기부터 부자 아빠 이야기까지.  꽤나 다양한 시각으로 내 삶의 이야기들을 써 내려갔다. 여러 콘셉트로 브런치에 도전한 덕분에 나의 다양한 부분을 발견한 글을 쓸 수 있었다.



진짜 안타까웠을까? 




혹여, 이 글을 읽는 그대가 이미 브런치 작가라면, 자신의 자리를 가치 있게 여겨주었으면 좋겠다.  누군가에게는 네 번을 도전할 만큼 절실했기 때문이다.




혹여, 브런치에 도전했는데, 탈락을 경험했다면, 그대여 낙심하지 마라. 
계속 글을 쓴다면, 언젠가 열릴 문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글을 쓰는 모든 분들을 응원한다. 





네 번째 도전 후 받은 합격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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