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이 오려나봐요.
겨울잠을 자는 듯 잠이 계속 와요. 아니 잠으로 현실을 도피하고 있어요. 과도하게 많은 잠을 자고 있죠. 겨울이어서 그런걸까요? 코로나가 현실을 참 냉혹하게 만들어요. 하고 있는 일도 잘 안되고,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어요. 하지만, 갈 수 있는 곳이라곤 별로 없지요. 그래서 눈을 감아요. 현실과 괴리감을 느끼기 위해 의식을 잠재우죠. 그렇게 잠을 자나봐요. 실제로 느껴지는 지금을 차단하는 유일한 방법, 꿈속 나라로 가는 거죠.
큰 파도가 모래를 덮치는 것처럼 우울이 나를 덮쳐오고 있어요. 이럴 때는 누군가의 곁에서 잠을 자는게 유일한 힐링이죠. 어렸을 땐 띠동갑인 동생이 그렇게 힐링이었어요. 세상의 먼지 한점 묻지 않은 그 아이의 곁에 있다는 게 행운이었죠.
잠을 많이 자면 세상이 둔탁해져요. 글도 잘 안써지죠. 잠이 현실을 무디게 만들어주나봐요. 힘듬도 무뎌지지만, 생기도 푹 꺼지게 되죠. 지금의 시기에 나를 이 어두운 우울에서 무엇이 꺼내줄까요? 누군가의 한 마디가 도움이 될까요? 감정이 모두 소진 되고 나면 현실에 적응할 수 있을까요? 괜찮아, 괜찮아 스스로 다독이면 정말 괜찮아질까요?
이제 첫 눈이 곧 내릴 시기가 다가 오네요. 자고 일어나 창 밖을 봤을 때 세상이 새하얗게 변해 있으면, 그 순간은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까요? 그 눈이 날 구원해 줄 수 있을까요?
첫 눈이 누군가에게 구원이길 바라면서,
자이언티의 눈 함께 듣고 싶습니다.
** 우울한 감정이 2주이상 지속되면, 상담을 받아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