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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첨물 Jan 01. 2022

2022년은 날 위해 살자

시대가 바뀌었고 나이 들었음을 인정하자

얼마 전 사내 게시판에 글이 하나 올라왔다.

사실 나는 사내 게시판이 있는지도 잘 몰랐다.

그런데 미국식 소통을 하려는 대표이사와 MZ 세대가 만나는 사건이 있었다.

대표이사가 직접 사내 게시판에 글을 남겼는데 (이것도 처음 보는 장면이었다.)

한 사원이 조목조목 본인의 주장을 담아 댓글을 달았다. 부당하고 설명이 부족하다고...

그리고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그 광경을 보았을 때, '아~ 내가 나이가 들었구나' 하는 충격을 받았다.

말로만 듣던 MZ 세대 사원을 X세대 부장이 보고 놀란것이다.

'용감하다', '다르다', '신선하다', '사내 민주화는 이렇게 시작하는가'

그리고 지난날의 나의 모습을 떠 올렸다.

소위 사발식으로 시작한 신입사원 환영회에서 부장들 앞에서 장기자랑을 준비했던 그 시절

거들먹거리며 도우미 나오는 노래방에서 '왕'처럼 부하 사원들에게 반말 섞인 욕을 하던 상사를 보고

조용히 자리를 피했던 시간들

매일 아침 시간씩 회의를 진행하고 잠깐 자판기 커피 한잔 먹으려 해도 눈치 보았던 시절까지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프로젝트를 끝내고 2년 동안 자기 계발 휴가를 간다고 휴직을 한 후배부터

육아휴직을 통해 아이와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후배들

임산부는 야근을 하지 못하도록 관리하는 시스템까지

나만 몰랐던 것일까?

아니다. 나의 선배들이 나를 보았을 때는 일 년 360일을 근무했던 본인들의 삶 대비 주 5일 근무를 하며

너무 편하게 회사 생활을 하는 우리들을 보며 격세지감을 느꼈겠지.

이 반복적인 느낌들은 스핑크스가 세워질 때부터 반복된 것이리라.

'나때 보다 요즘 너무 편해졌네'



 50을 향해 가고 있는 나를 인정하자.

그리고 현재의 공간을 살아가는 다양한 세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주위깊게 관찰하자.

누구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닌

나를 위해 더 많은 시간을 보내자.


나의 영혼을 위한 독서? 뿐 아니라

나의 뚱뚱한 배를 줄이기 위한 다이어트

나의 경험과 지식을 정리하는 글쓰기

혼자 영화 보고, 여행하기


그렇게 2022년은 온전히 나를 위해 살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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