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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첨물 Sep 03. 2023

직급이 없어진 조직문화?

제조업에서 수평문화가 가능할 거라 생각했나

수석님과 프로님의 차이는?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공식적으로 직급을 없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두 용어가 혼용되고 있고

여전히 회의 공간에서는 보직장들의 발언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얼마 전 본 유튜브에서 삼성이 하이닉스나 TSMC에 밀리는 것이 임원들이 고인 물이 되어가고 있어서, 

나이가 너무 많아서 그런 게 아닌가 하고 분석하는 내용을 보았다. 


그렇다. 인구 고령화로 인하여 대한민국의 인구 피라미드가 역피라미드가 되었듯이 

회사 구성원들의 나이 분포도 역 피라미드화 되었다. 

더 이상 지속 가능한 인구구조로 회복할 수 없이 이 상태로 고착화되어 가는 것은 아닌가 싶다. 

출산율이 0.5 이하로 내려가면 어떻게 될까?

답을 모르는 것인지 현실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노인들이 정책을 만드는 자리에 있어서 그런지 

세상은 전혀 나아지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https://m.khan.co.kr/economy/economy-general/article/202308301622001#c2b




띠를 두 번 돌아서도 더 차이가 나는 신입사원과 임금 피크로 있으신 고참 수석님이 같은 공간에 있다. 

일은 많은데 이제 조직 구성원들이 어떤 관계로 일을 분배해서 해야 하는지 정리가 안된다. 

거기에 호칭도 프로, 프로님, 수석님으로 혼재하고 있다. 


조직문화를 위해 컬링 대회, 뜬금없는 비타민제 나누어주기만 할 줄 알지. 디테일한 소통의 문제를 해결할 마음이 없다. 연 몇 회 조사하는 조직문화 설문에서 점수가 낮게 나오면 아직도 "집합"을 당하고 강제로 숫자를 올리라고 한다. 소심한 대응 방법은 참여를 하지 않는 것이다. 점수가 올라갔다고 짜장면을 쏜단다. 천박한 수준이다. 


수천만 원 실험을 하면서 제품의 성능을 높이는 것에는 아낌이 없지만

연구원들의 아이디어로 나온 특허가 제품에 적용되었음에도 그 보상을 해 주는 절차를 너무 복잡하여 신청조차 꺼려지게 만들도록 한다.


아... 이게 연 매출 수십조 회사의 문화이니 앞으로 발전을 할 수 있을까?

과연 젊은 친구들이 들어오고 싶은 회사일까?


얼마 전 한 젊은 후배가 큰 프로젝트 후 2년간 자기 개발 휴가를 쓰고

약학대학원 준비해서 결국 합격하고 '당당히' 퇴직하는 모습을 "씁쓸히" 보았다. 

그래. 더 좋은 곳에서 행복하게 살아라... 




20여 년을 넘게 한 직장에 있는 "행운"과 "불행"을 모두 경험하였다.

다른 회사의 조직문화를 경험하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40대 말과 50대를 지나는 세대들이 겪고 있는 문제는 지금 사회 전반적으로 비슷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IMF후 들어온 대량의 공급 물자는 그렇게 산업의 일꾼이 되어 사용되었지만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여전히 외롭게 하루하루 버티며 

자식들을 부양하며 살고 있다. 


자식이 없는 후배에게 "어떻게 그렇게 희생하며 살아요?" 하는 물음에

그저 "그때는 다 그렇게 사는 줄 알았어..." 하고 

답을 하면서 '참 세계가 빨리 변해'를 속으로 되뇔 수밖에 없었다. 


자식이 없는 대통령을 둘이나 겪은 한국 사회에서 

더 이상 젊은이가 넘쳐 나는 세상을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내가 젊게 사는 수밖에...

염색하며 항상 배우는 자세로 도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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