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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첨물 Mar 08. 2017

기술 면접을 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차분하게 면접관을 압도하라

"면접을 보다."라는 문장의 주어는 누구일까?

신입사원 또는  면접 심사관?


두 가지를 모두 해 보았다.

좀 더 세분해서 이 문장을 나누어보았다.


1. 신입사원으로서 면접을 보았다.

2. 경력사원으로서 면접을 보았다.

3. 심사관으로 신입사원 면접을 보았다.

4. 심사관으로 경력사원 면접을 보았다.



심사관을 해 보니 면접을 어떻게 보면 좋을지 몇 가지 적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적어보고자 한다.




일단 경력사원 면접...


박사, 경력사원으로 면접을 볼 경우, 심사관은 일단 그 사람이 무엇을 했는지 듣는다.

이때 발표하는 주제에 대해 정보 비대칭이 생겨난다. 즉 심사를 받는 사람이 심사를 하는 사람보다 그 분야에 대해 수년간의 경험과 노하우가 있어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한다.

이때 면접관은 정보의 정확성을 보기보다는 다음과 같은 것을 보게 된다.


1. 발표하는 자세 :

    거들먹 거리 거나 너무 면접관 앞으로 다가서면 면접관은 부담스러워한다.  

    앉아서 하거나 서서 하거나 상관없지만 프레젠테이션을 할 경우, 서서 하는 것이 좀 더 자연스럽다.

    손은 너무 뻣뻣하게 차렷 자세보다는 자연스럽게 설명하는 주제를 가리키거나 얼굴 아래서 자연스럽게  손동작을 하면 좋을 것 같다.

       

2. 내용 설명 :

    일단 자신감을 가지고 수년간 쏟아 넣은 열정의 결과물을 설명하되, 너무 길지 않게 한다.

    우선 면접관은 그걸 왜 했는지, 뭘 위해서 했는지 알고 싶어 한다. 기존 연구 분야와 무엇이 차별화되었는가?

    그리고 발표하는 내용 중에 본인이 무엇을 했는지 정확히 얘기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한 것과 다른 사람과 같이 한 것을 구별)

    논리적인 기-승-전-결, 간결하게 설명한다. 그 과정에서 논리적인 비약을 심사관은 질문한다.

    잘 모르는 것은 그냥 모르겠다고 말하기보다는 어떤 이유에 의해서 하지 못했다고 간단하게 말한다.

    너무 많은 것을 줄줄이 말하면 이 사람이 뭘 잘하는지 알기 어렵다. 중요한 것 3가지 정도면 충분하다.

   인터뷰는 심사관이 입사 지원을 한 사람이 회사에 들어와서 같이 일할 만한 사람을 뽑는 것이지 논문

   디펜스를 하거나 세미나를 하는 시간이 아니다. 따라서 지원하려는 회사가 어떤 곳인지, 면접관은 어부서에서 나왔는지에 대한 걸 고려하면서 설명하는 것이 좋다. 인사부서에 살짝 물어보는 센스를 가지고 인터뷰장 문을 열길...


3. 인터뷰를 하다가 생각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했다고 느낄 때...

    면접관의 목적은 면접을 보러 온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고 시간을 낸 사람이다. 나는 어떤 부서에서 어떻게 일하고 싶다고 상상하며 가능한 지원 의지를 강력히 피력하라. 겸손하게...

    회사는 돈을 벌기 위해 '제품'을 만드는 곳이다. 취미 생활이 아닌 곳이다. 아니 호기심을 만족하기 위해 학문을 하는 곳이 아니다.




    신입사원 (석사 포함) 면접...


면접관은 일단 '일하고 싶은 열정'을 본다. 그 사람의 '지적 능력'을 보는 것은 그다음이다.

대부분의 제조업은 회사가 학교를 앞선다. 수년간 '실험'만 하고 '토론'으로 회사 생활을 일상으로 보낸 사람들이 면접관으로 왔다.

'논리적으로 말하는가'

'무엇을 알고 있는가'

'일하고 싶은 열정이 있는가'


세 가지이다.

그런데 '무엇'이 무엇일까?

면접관과 신입사원은 '정보'의 비대칭이 있다.

경력사원과 다르게 이 때는 면접관의 지식이 훨씬 많은 상태이다.

그 상태에서 신입사원은 무엇을 알고 있다고 할 것인가?

기초적인 개념들을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유전율이 뭐지? 플라즈마란?

그리고 data를 어떻게 처리하지? 통계적으로...




인터뷰는 일종의 게임이다.

'정보'의 비대칭 게임


경력사원 >> 면접관

신입사원 << 면접관


이러한 구조에서 각각의 경우에 대해 면접관을 어떻게 '구워삶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정보가 없을 경우엔 기초에 충실하고 기초 체력이 튼튼하다는 것을 보이고

정보가 많을 경우엔 자신의 우월함을 자신 있게 어필해야 한다.




이력서


회사에 내는 자신의 정보이다.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그러면 누가 이 이력서를 읽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5분이다. 아니 3분 이내에 이 이력서를 보고


'아. 이 사람 무슨 일을 했구나' : 영어 논문 제목을 줄줄 나열하면 skip...

'어떤 능력이 있지?' : 마라톤을 하든 방학 때 알바를 했든 자신이 잘 하는 것을 가능한 잘 포장하라


짧은 시간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목적 있게 만난다. 포지션이 위-아래의 만남이 아니다. 갑-을 관계도 아니다.

알리려고 하는 사람과 알고 싶은 사람이 만난다.





외국 기업 면접은 어떨까?

일단 소위 '예절' 이란 개념이 다르다.

나이 많은 사람과 어린 사람 사이에 '존댓말'이 없이 '영어'로 대화를 한다.

묻는 질문도 다르다.


내가 이거 잘 모르는데 너는 아니?

지금 이런 문제가 있는데 만약 너라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니?

이건 난센스인데 이런 거 생각해 봤니?

너 우리 회사에 대해 알고 싶은 거 있으면 물어봐

네가 했던 것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이니?


1시간씩 돌아가며 10여 명이 집요하게 물어본다.

정말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려고 가능한 쥐어짜 본다.

같이 일할 동료가 일하다 잠깐 와서 이것저것 묻고 같이 일할 만한 사람인지 평가한다.




어떤 이는 '생존'의 순간으로 긴장의 순간이었을 '면접'의 시간을

'면접관', '심사관'으로 다시 보니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 보였다.

그리고 서로 최선을 다 했는가 생각해 본다.


'역지사지'가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데 가장 좋을 것이지만


그래도 면접을 보는 이들에게 좀 더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몇 자 적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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