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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첨물 Nov 19. 2017

2017년 가을이 끝나는 자락에서...

중국 그리고 인도

​"미안해요 그래서 내가 찾기 싫다고 했잖아요

끝까지가면 뭐가있는데요? 아무것도없어요"

​"다시 시작할수있잖아요."


늦은 밤 TV에서 하는 영화 한 편을 봤다. "김종욱 찾기"


첫사랑을 찾아주는 사업을 시작한 한기준(공유)의 첫 고객인 서지우(임수정).

10여년전 지우의 인도여행에서 만난 김종욱을 찾는 내용이다.


마지막 공항 장면이 인상적이다.

결국 김종욱을 만나는 지우. 그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지우와 기준



20여년전 인천공항의 한 장면

휴가 나온 한 군인은 누군가를 찾아 다닌다.

그리고 프랑스로 떠나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한 여자.

공항은 넓기만 하고, 연락할 수단을 가지지 못한 남자는 빠른 걸음으로 공항을 돌아다닌다.

그 사실을 모르는 여자는 조용히 커피 한잔을 마시며 탑승 시간을 기다린다.

두 사람은 만났을까?

그리고 둘 사이엔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시간은 다시 더 앞으로 1996년 여름으로 돌아간다.

한 무리의 대학생들은 "백두산"을 간다는 마음으로 들떠서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중국과 북한이 반씩 나누어 가진 백두산 천지

한민족에게는 의미가 있는 곳이지만 중국인들에게는 그저 여러 산 중에 하나인 백두산은

이국적인 등산로에서 유유히 날아다니는 까마귀조차 신비스러워 보였다.

한없이 보였던 계단을 오르는데, 저 멀리서 어린 아이들이 즐겁게 내려오는 모습을 보며

새삼 대학생인 자신의 체력을 나무라하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던 기억 ^^


장소는 다시 연변 용정 중학교 윤동주 기념관. 한 학급

그리고 그곳 조선족 선생님과 나누었던 대화가 생각난다.

백석은 가르치지만 김소월은 가르치지 않는다는 그 곳.

서로의 반쪽만 알고 있는 한민족이라는 생각에 나름 '역사란 무엇인가' 라는 고민을 하며

대학생들은 밤마다 '통일'이란 주제를 가지고 열띤 토론을 했다.




그리고 2017년 겨울 문턱에서 아빠 둘이 뭉쳤다.

각자 두 아들을 데리고 중국 여행을 하기 위하여...

상해 임시 정부를 들러 중국 자금성과 만리장성을 투어하는 '장정'을 기획하였다.

창덕궁과 비원을 둘어보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과연 자금성과 만리장성을 '제대로' 볼 수 있을런지...

그것도 추운 겨울. 황사가 많다던 베이징에서




다시 영화속의 인도의 장면들이 떠오른다.

공유와 임수정이기에 더 예쁘고 신비스럽게 느껴지는 사진들...

한번 가보고 싶다. 불교과 힌두교, 자이나교가 나온 인도

한번 여행을 하고 나면 정말 싫어하거나 정말 좋아하게 된다는 인도...

무더운 여름 대학 계절학기때 '인도 철학'을 공부했던 한 학생이

마흔이 넘어서  나만의 버킷 리스트에 '인도'라는 단어를 추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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