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축구 스타일로메트리 (한양대 박영재)
작년에 보았던 한국 대통령들의 연설문끼리 상호 관련도를 분석한 것이 '스타일로메트리'라고 용어화되어 여러 분야에 사용되고 있었다.
축구 기사를 바탕으로
어떤 선수(포지션)가 어떤 위치에서 어느 시각에 어떤 이벤트를 했고, 그것이 성공했는가 실패했는가를 빅데이터 분석한 내용은 그 방법뿐 아니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공격 패턴을 어떤가에 대해 결과도 매우 궁금했다.
여러 분석 기법을 사용하여 결론적으로 남녀 국가 대표 선수들이 감독과 상관없이 측면 공격 위주의 패턴이라는 것이었다. 원래 축구를 하다 보면 측면 공격이 정면보다 성공 확률이 높아서 이런 결론이 난 것인지, 다른 나라 분석도 한다고 하니 다음 연구가 기대가 되었다.
2. 분노는 우발적인가 (연세대 이선형)
사회적인 문제를 빅데이터 분석하는 연구로 기존 정신분석, 심리학적인 방법이 아닌 언론에 나오는 범죄 기사들을 분석하여 '우발적으로 생겨난 분노가 범죄로 연결되는 것'을 설명하는 연구였다.
17만여 건의 기사들을 시대별로 분류하고, 주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어떤 단어들이 기사로 쓰였는지를 분석한 후 분노라는 단어와 연결된 기사 내용으로 우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밝혀냈다. 요즘 묻지마 범죄가 치밀한 계획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소한 시비로 우발적으로 생겨나는 경우가 많은데, 사회 분위기와 '분노'의 감정이 내재되어 있는 현대인들을 설명하는 내용 같아 재미있었다.
3. 색의 조화로움 분석 (충북대 서민경)
마지막으로 미술작품의 색 분포(Hue)를 분석하여 어떤 색들을 사용했을 때, 인간이 조화롭다라는 감정을 느끼는가에 대한 연구가 디스플레이를 하는 나로서는 가장 흥미로운 주제였다.
일단 아래와 같이 색깔들을 숫자로 표시한다.
이때 한 가지 색 주변에 어떤 색들이 존재하는지에 따라 인간은 비슷함, 새로움, 대조적임 등등의 감정으로 작품을 멋있다고 느낀다고 한다.
각 위치별로 360도로 회전하면서 어떤 색들이 존재하고 그 두 색 간의 차이를 데이터 분석하여 인간의 '조화롭다'라는 감정을 어떻게 느끼는가에 대한 연구인데,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는데, 빅데이터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인공지능, 로봇 등에 어떻게 인간의 감정을 느끼게 하고, 이해하게 할 수 있는가를 알려줄 수 있는 단초가 되는 연구라고 생각하였다.
학회가 진행되는 동안 바깥에는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다가 어둠이 내려올 때쯤 빗방울이 잦아들면서 쌀쌀해졌다. 학교를 나오면서 여기서 본 분석 기법들을 제조현장의 엄청난 빅데이터 분석에 어떻게 응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였고, 디스플레이와 직접적인 연구를 하는 교수님들이 아닌 이런 통계 물리, 빅데이터 분석을 하시는 교수님들과 공동 연구를 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학문의 경계가 옅어지듯이 점점 국경, 인종, 남녀 간의 차이가 줄어드는 시대에 무엇을 하면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 하나 하는 복잡한 생각도 드는 값진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