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돌아보며 나의 흔적들과 주변 돌아가는 세상을 생각해본다.
역사가들이 시대를 구분하는 기준이 각각 다르겠지만
나는 2007년을 기준으로 이데올로기 시대에서 운영체제 시대로 넘어갔다고 생각한다.
80,90년대의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민주주의와 전체주의 등의 "~주의, ~ ism"의 시대가 2007년을 기점으로
안드로이드와 iOS로 양분된 세계로 사람들은 살아가게 되었다. 물론 지금도 고대 시대의 신정정치와 종교 사회 속에서 사는 사람들과, 중세시대, 봉건시대의 변형된 구조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 것은 누구나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삶의 깊숙한 영역까지 스마트폰이 침투하면서, 침대 곁에서 밤늦게까지 뉴스와 유튜브로 시각정보의 대부분을 작은 네모 상자에서 얻고, 기상과 동시에 하루 일정을 그 작은 네모 상자로부터 확인하며 살아가는 시대다.
인간들은 언어와 수학이라는 큰 두 학문을 발전시켜 오면서 이성을 정교화했다.
그리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기술과 통신 기술을 통해 내 손 안에서 세계를 "접촉"의 시대에서 "접속"의 시대로 변화시켰다. 고전역학의 인과관계에서 양자역학이라는 통계적 사고로 변화하면서 비가 올 확률부터 주가 예측, 아플 확률까지 예측하면서 보험이라는 무형의 상품에 돈을 지불한다. 양자역학의 영향력은 100년 동안 사회 깊숙이 삶의 패턴을 바꾸었다. 그리고 현재는 뇌과학과 생명과학을 통해 인간의 이성이라고 하는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면서 드디어 '직관', '창조'의 블랙박스를 기계적 학습으로 하나씩 알아나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정신없이 2018년은 이제 하루를 앞두고 저물어가고 있다. 2019년은 도대체 또 얼마나 많은 과학 기술의 발전과 사회 변화가 일어날까?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평화의 세계가 70여 년 지속되고 있는 한국은 남북 정상회담과 철도 연결, 휴전선을 생태 둘레길로 만든다는 뉴스와 함께 트럼프의 노골적인 이기주의와 아베의 군국주의적 딴지 걸기, 거대한 시장을 앞세우고 제조업을 하나씩 하나씩 도장깨기 하고 있는 시진핑의 중국은 개인적인 나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일까?
'초격차'의 시대를 살아가는 대기업의 엔지니어들은 매년 또는 반년을 주기로 일의 성격과 일의 장소를 바꾸면서 '초적응'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누구는 히딩크 감독 이후로 축구선수들이 공격, 수비 구분을 두지 않는 것처럼 모든 분야에서 한 가지 '장인'으로 살아가기보다는 빠르게 변화에 적응하면서 살아가기를 '강요' 받는다. 애플은 사무실의 개인용 컴퓨터가 아니라 '노트북'이 있는 곳이 사무실이 되도록 했다. 삼성도 개인 컴퓨터에는 저장할 수 있는 문서의 용량을 제한하고 서버에 모든 정보를 올려놓고 어디서나 '접속'해서 일을 하는 식으로 바꾸었다.
변화의 시대에 나의 '정체성'을 가지고 '나'란 존재의 의미를 찾는 방법이 있을까?
Change and Identity
2019년은 "변화와 정체성" 이란 화두를 던지며 구도의 마음으로 살아가려고 한다.
변화하지 않을 것과 변화해야 하는 것을 구별할 줄 알고
오랜 시간 중요한 가치로 남을 것과 지금은 중요하다고 여겨지지만 금세 사라질 것을 구별하려고 한다.
그리고 '시간'이라는 x 축 위에 어떤 y 값들을 가지고 그래프를 그려나가야 할지 고민하련다.
100세 시대라는 x축이 늘어난 상태에서 single plot이 아닌 multi plot을 그릴 수 있다면 인생이 좀 더 다채로워지지 않을까? 물론 'simple is best'라고 하지만 무엇이 best 한 '선택'일지 모르는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새로운 도전'이 가치가 있지 않을까?
2019년 소소한 계획
1. 역사와 문화 관련 인문서 읽기
2. 머신러닝 (R) 관련 강의할 수 있을 정도로 자료 만들기
3. 영어 회와 공부 (오픽 시험 도전)
4. 중국어 온라인 공부는 최소 격달에 한 번씩 꾸준히 하기
5. 일주일에 최소 두 번 이상은 아침 운동하기 (체중 감량 5kg 목표)
6. 피아노 배우기
7. 아이들과 외국 여행 가기
8. 책 쓰기 (월 1회 모임)
9. 더 많은 사람들 만나기 (동호회나 다른 모임 참가해보기)
10. 아이들과 코딩, 3D 프린터, PPT 만들기 같이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