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첨물 Oct 23. 2016

자동화 시대에서 아이들의 직업은?

인공 지능


오늘은 요즘 자주 생각하고 있는 머신러닝,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 아이들은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아가게 될까? 하는 마음으로 이것저것 훑어보면서 글을 써 본다.

며칠 전 테슬라의 자율주행 동영상을 보았다.


https://youtu.be/21a70_Kmz9k


인간의 오감과 슈퍼컴퓨터보다 좋다고 하는 인간의 뇌가 컴퓨터를 이길 수 있을까? 이세돌이 알파고한테 바둑을 지면서 한국에서 급격히 논의되고 있는 인공지능은 앞으로 인간 세상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까? 평소 바둑을 좋아하지 않은 나도 간신히 알파고를 상대로 1승을 거둔 이세돌을 향해 주변 사람들과 눈물겹게 환호하던 장면을 기억해보면 도대체 한일전 축구가 아닌 누구를 상대로 이겼길래 이런 승리의 감정을 느꼈던 것일까?


4차 산업혁명은 결국 이러한 인공지능이 평범한 세상에서 늘 접하게 되는 세상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동남아시아의 값싼 노동력과 경쟁하는 것과 더불어 이러한 기계들과도 경쟁해야 하는 것이다.




공장 자동화


15년 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치 산업은 노동 집약적 산업으로 고졸 여사원들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여 클린룸, 365일 24시간 생산체계를 갖추며 조선, 철강, 자동차, 핸드폰과 더불어 5대 산업으로 불리었다. 지금도 매출 규모와 이익은 대단하다. 그러나 노동집약적 산업이란 말은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공장 자동화 수준이 높아지면서 더 이상 라인에서 사람들의 자취 대신 스륵스륵 움직이는 운반 로봇과 각종 장비들만이 높은 생산성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러한 자동화를 위하여 프로그래머 수백 명이 일하고 있다. 밤에도 불을 꺼 놓고 돌아가는 공장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사실 지금도 상당 부분 이루어지고 있지만)

생산 공정에서 가장 자동화되기 어려웠던 공정이 검사 공정이다. 특히 디스플레이 공장에서는 결국 '얼룩' 검사하는 것은 사람의 눈에 의해 판별되고 정상, 비정상이 결정되었다. 그러나 이 검사 공정도 머신 비전, 인지 공학을 통해서 안과 의사까지 동원되어 인간의 눈, 시각, 인지 능력 등이 연구되었고 결국 60인치 대형 TV 검사 공정에서는 사람의 눈 검사의 한계로 인하여 측정 기계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또한 인터페이스 기술이 고속화되고, 저장 장치들이 집적화 되면서 라인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전 과정이 매일 Big data로 저장되어 불량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과거 엑셀 작업을 며칠 밤새 하면서 수많은 그래프를 그리며 불량 원인을 찾아내고, 공정 개선을 하던 엔지니어들은 사라지고 자동화된 시스템의 도움으로 점차 한두 명의 여사원들에 의하여 깔끔하게 정리되어 배포되기 시작했다.





생산성과 고용 감소


  그동안 무엇이 변했는가? 생산성은 점차 올라가는데, 고용은 감소하고 있다. 뉴스로만 듣던 현상이 일터에서 벌어지고 있었는데 예전 세상 속에 살아가고 있는 중년 부장들은 어리둥절하면서 명퇴를 강요받고 있다고 투덜거리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20여 년 전 공장 자동화가 노동력 구조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논문을 하나 찾아보았다.

이 논문에서는 공장자동화 수준에 따라 두 지역을 선택했는데, 광주와 구미였다.

광주보다 대구의 자동화 수준이 더 높은데, 각 단계별 수준은 아래와 같이 정의하였다.

20년이 지난 지금의 수준은 5단계와 6단계의 조합이 비중이 높을 것이므로 구미지역을 위주로 살펴보았다.

자동화 전후로 변화는 생산직은 줄어들고 연구개발직은 높아졌으며 상대적으로 중간간부가 많아졌다. 이는 현재의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 생산직이 아닌 연구개발직에서 사원들을 찾아보기 힘들고 40대의 중년 부장급들이 30~40%를 구성하고 있다. 또한 이 논문에서는 자동화 장비를 대응하는 인력이 여성인력보다 남성인력이라는 측면에서 자동화는 성적 불균형도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20여 년 전 논문이지만 현재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업에서 보이는 현상을 그대로 설명해주는 것이 놀랍다. 지금의 data를 넣어 다시 논문을 쓴다면 보다 심화되어 수치들이 나올 것이다.

그리고 떠 오른 단어가 "4차 산업 혁명"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뭐다 하기엔 현재 진행형이므로 아직 생소하다.


"인공지능, 3D 프린팅, 자동차의 자율 주행기능, IoT, 바이오 테크놀로지 등이 4차 혁명으로 태어나게 될 주요 기술의 예다. 최근 발간된 도서 <제4차 산업혁명>은 4차 산업혁명으로의 이행을 ‘모든 것이 연결되고 보다 지능적인 사회로의 진화’라고 요약한다."

아직 초등학교 아이들은 예전처럼 수학 문제를 풀고, 책을 읽으며, 열심히 뛰어 논다. 뭔가 세상이 바뀌고 있지만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른 채 관성에 의해 흘러가고 있는 듯하다.


달라진 것은 30만 원이 안되어 최근에 구입한 14인치 노트북으로 인터넷에 접속하여 글을 쓰고 있다는 것... 점차 전자 기기는 값이 싸지고 콘텐츠, 스토리가 중요해지는 세계에서 앞으로 살아가게 될 아이들은 무엇을 하게 될 것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크리스마스에 친구를 떠나보내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