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대한민국은 삼국시대 선덕 여왕 - 진덕 여왕 --- 진성 여왕 이후 민중들은 여자 대통령을 맞이 했다. 그리고 추운 겨울을 몇 번 보내고 2016년 그녀를 대통령의 자리에서 민주적인 방법으로 내려오게 했다. 겨울 왕국 1편을 그녀의 재임 기간에 보았고, 5년이 지나 겨울 왕국 2가 개봉된 시점에 우리는 그 여왕을 병원 감옥에서 본다.
주말에 아이들과 영화를 보았다. 아마 천만이 넘을 것 같기에...
겨울왕국2
그곳에서 나는 두 가지 장면이 눈에 띄었다.
그중 하나가 마법을 쓰는 엘사가 아닌 평범하지만 당당한 인간 '안나'의 즉위식이다. 시민들에게 무언가 마법을 보여주고 그 '특별함'으로 인하여 '여왕'의 존경을 받는 엘사가 아닌 시민들과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으면서도 어려운 일에 주저함 없이 먼저 행동으로 보여주는 안나. 그녀의 즉위식은 보는 이로 하여금 '행복'함을 주었다. 시민들과 셀카를 찍는 대통령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오바마처럼...
대한민국 국민들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만든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과거의 새마을 운동의 매직이 다시 한번 한국을 부흥을 이끌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이 있었던 것일까?
겨울 왕국 1편을 다시 한번 넷플릭스로 보니 엘사는 자신에게 생긴 마법을 주체할 수 없어했고, 결국 왕국을 떠났다. 언니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안나는 추운 겨울 산으로 가야 했다.
그리고 겨울 왕국 2편에서 드디어 안나는 '비정상적인 엘사'를 대신하여 왕국의 여왕이 된다. 이제 비로소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는 듯한...
이 영화가 만들어진 미국은 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들었을까? 그의 부동산 부자의 매직이 미국 국민들에게 일어날 것이라는 환상이 있었을까? 그러나 취임 3년이 다 되어 가는 미국에서 그의 탄핵이 하원에서 추진 중이다. 마치 몇 년 전의 한국의 데자뷔 같은 느낌이 든다.
안나의 즉위식을 보면서 또 하나 떠 오른 것은 얼마 전 디즈니에서 개봉해서 인기를 끌었던 "알라딘"이다. 그녀가 폭발적인 목소로 끌려가다가 돌아서며 부르는 Speechless 노래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준다. 그리고 마지막 왕위 자리를 물려받을 때에도 당당히 "내가 하겠다"다며 아버지의 요청을 수락한다.
마치 아랍의 많은 여성들에게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알라딘
백인이 아닌 두 여자의 왕이 되는 모습은 디즈니가 세상을 향해 무언가 메시지를 주려고 하는 듯하다. 소외되고 억압받은 이들에게 매직이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당당히 나가라는...
매우 정치적인 두 장면은 최근 외신을 통해 들려오는 홍콩의 선거 결과를 떠 올리게 했다. 제삼자의 시선으로 외국인들은 5.18이 일어났을 때 이렇게 TV로 한국 국민들의 피 흘림을 보았겠구나. 그리고 그때 붙잡혀서 사형 선고를 받았던 자가 결국 수십여 년 후에 김대중 대통령으로, 그 당시 민주화 운동을 앞장섰던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으로 돌아온 모습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았지 않았을까?그리고 지금 그들과 같은 제 삼자의 시선으로 홍콩의 시위와 선거 결과를 바라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