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장면에서 명장면 찾기
무엇을 해도 밑 빠진 독처럼 공허할 때, 어쩌면 잘못된 곳에서 충만함을 찾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은영 박사님 말씀처럼, 우리는 잘 나온 시험 점수가 아닌, 끈기 있게 공부한 과정을 기억하죠. 더 많이, 더 빨리 달리면 언젠가는 충만함이라는 뱃지를 획득할 것 같지만, 사실 충만함은 내가 달리던 그 길에, 내가 지나친 주변 풍경에, 나의 달리기 자체에 이미 가득할지 몰라요.
이제는 내가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 속에서 충만함을 찾아보려 해요. 매일 바쁘게 일하느라 인식조차 못했던 봄 날씨, 길을 걸으면서도 상념에 귀기울이느라 놓쳤던 나뭇잎이 속삭이는 소리, 내 고민에 골몰하느라 놓쳤던 친구의 따뜻하고 동그란 얼굴, 그렇게 숨겨진 삶의 명장면들을 좀 더 깊이 감상해보려 해요.
그러면 또 모르죠, 이미 삶은 명장면의 연속이었음을 깨달을지도요! 오늘 여러분은, 무심코 지나친 어떤 장면을 더 유심히 살펴보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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