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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물킴 Sep 20. 2020

영화 개봉일은 어떻게 정할까?

ANSWER


영화 배급이란 
영화 시장 / 소비자 트렌드 / 경쟁작 분석 등
수집 가능한 데이터들을 총망라하여, 
영화가 가진 흥행 잠재력을 max로 터뜨릴 수 있는 
유통 일정을 정하는 역할을 말합니다. 


 영화의 편집본이 어느 정도 완성되어갈 즈음, 영화 창작자(감독/배우 등) / 제작사 / 투자배급사 등이 주체가 되어 개봉일을 정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합니다. 모든 의사결정자들이 장고의 논의를 한 뒤 최종 개봉일을 정하게 됩니다. 최근 극장에서 영화를 소비해버리는 시간이 갈수록 짧아지고, SNS 채널을 통해 영화의 품질이 적나라하게 노출되는 환경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적기의 개봉 시점을 정해 최장시간 영화를 온전히 상영할 수 있는 일정을 확보하는 전략은 매우 중요합니다. 


 투자배급사는 최고의 유통 전략을 구사해내기 위한 최적의 배급일 제안 및 상영관 확보에 대한 막대한 책임과 역할이 있습니다. (투자배급사는 영화 투자수익을 내기도 하지만, 배급수수료 수익도 가져갑니다. 일종의 유통 수수료입니다.) 잘못 정한 개봉일은 영화의 최종 스코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개봉 이후에는 극장과 배급사가 서로 예측한 데이터를 가지고 추가 배정 논의를 진행합니다. 좌석수는 영화가 관객을 만날 수 있는 기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예민한 이슈입니다. 극장이 예상보다 적은 좌석수를 개봉 전후 배정할 경우, 배급사들은 각 종 데이터를 확보하여 추가 좌석수를 확보하기 위해 협상 및 푸시를 진행합니다.



Q. 영화가 잘 나오면 개봉을 금세 하고, 잘 나오지 않으면 개봉이 늦어지나요?


ANSWER

대체로 그렇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닙니다. 


 영화가 크랭크업을 한 뒤 곧바로 개봉 일정을 잡는다면, 그것은 편집의 단계가 빠르게 끝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재미있게 완성되었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곧바로 개봉 일을 검토했을 것이라는 합리적인 추측이 가능합니다. 대부분의 영화는 영화 크랭크인 전부터 개봉 목표 일정을 염두합니다. 제작비에 따라 목표 관객수가 정해진 상태고, 해당 관객수를 동원할 수 있는 개봉 검토 시기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이죠. 물론 이 검토 시기에 꼭 맞춰 항상 개봉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라는 것이 공장에서 찍어내는 '제품'이 아니기에, 완성까지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크랭크업을 했으나 개봉일 확정 소식이 없는 영화들도 더러 있습니다. 편집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거나, 내부에서 창작자들과 투자배급사 사이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닐지 수많은 루머가 업계에 생겨나게 됩니다. 편집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면, 어떤 이유로든 내부 난항을 거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실제 업계 내부에서는 경쟁 영화의 퀄리티를 수소문하기 위해서 편집실 등의 루트를 통해 정보를 모으기도 합니다. 물론 편집실 등 후반 작업 업체에서는 극도로 말을 조심합니다.) 개봉일이라는 것은 각 영화의 목표 타깃, 손익분기점, 완성된 영화에 기대하는 잠재력, 유사 시즌의 경쟁작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결정하기에, 포스트 프로덕션 기간이 길어진다고 해서 반드시 ‘망작’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루머는 어디까지나 루머일 뿐. 수많은 루머 속에서도 수준 높은 편집, 음악, CG 등의 최종 완성도를 보여주며 흥행에 성공한 영화의 사례는 수 없이도 많이 있습니다.




 


 영화계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정보 구하기 조차 쉽지 않아 어려워했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고민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영화계 비하인드'매거진을 운영합니다. 영화 비즈니스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 호기심 등을 브런치 구독 후 댓글로 남겨주세요. 시간이 되는대로 답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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