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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물킴 Sep 26. 2020

영화계에서 일하면 연예인과 친해지나요?

ANSWER


친해질 수도 있습니다.



 영화계에서 일하며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에 단연 1위인 질문이었을 것입니다. 연예인을 자주 보는지, 친해질 수 있는지, 실제 그 연예인의 성격은 어떤지 등. 세간의 관심을 받는 직업인들과 함께 일하는 만큼 당연히 받을 수 있는 질문입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쉽습니다. 


회사를 다닌다고 해서 팀장님과 모두 친구가 되는가?
그리고 꼭 친구가 되어야만 하는가?

 

이 질문에 정답이 없음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굳이 회사에서 업무적으로 만난 사람들과 친분을 만들어야 하는지부터 의문이 생기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저 사람은 희한하게 윗사람들과 금방 친해지더라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관계라는 것은 정답이 없기 때문에, 서로가 느끼는 호감도와 화학작용에 따라 만들어지기 마련입니다. 배우들 역시 스텝들과 쉽게 친해지는 성격이 있을 수 있고, 그 관계를 어려워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분명한 건 배우들은 뒷담화의 대상이 되기는 쉽지만, 뒷담화를 주도하기는 어려운 입장입니다. 그 입장 나름대로 불편하고 어려운 점이 있을 것입니다.



일례로 이런 사례가 있었습니다.


 A여배우는 유독 여자 스텝을 싫어하고, 남자 스텝만을 챙긴다는 루머가 뒤따르는 배우였습니다. 특정 직원이 남자라는 이유로 해당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를 맡아서 담당하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직접 만나 경험해본 A 배우는 그런 성향을 가진 배우가 아니었습니다. 스텝에게든, 동료 배우에게든 할 말은 하고야 마는 직설적인 성격을 지녀 주변 사람들을 때때로 민망하고 불편하게 만든 적은 있었지만, 성별에 따라 사람을 구분 짓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그녀를 둘러싼 환경이 대부분 여자 스텝들로 구성된 히스토리를 지녔던 것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A여배우는 여자들을 싫어한다'라는 루머가 생기게 된 것이죠. 


이런 사례도 있었습니다.

 신기하리만치 연예인들과 금방 친분을 쌓는 직원이 있었습니다. 스텝들에게 대체로 거리감을 두던 배우들도 이상하게 그 직원을 대할 때만은 마음이 풀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편한 관계를 이어가다 그 직원은 배우들이 함께 참석하는 등산, 볼링, 다이빙 등의 동호회 활동까지 함께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직원은 배우들과의 만남을 어느 자리에서도 쉽게 자랑삼아 얘기하거나, 가십처럼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연예인과의 친분을 자랑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실 남들이 보기에는 업무적인 관계 그 이상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그 관계를 자랑처럼 여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을 만나는 일을 매우 설레 하고, 영화일을 하는 자부심으로까지 느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것이 틀렸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사람마다 본인이 일을 하면서 즐기는 요소는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일의 본질은 될 수 없기에 공적으로 본인이 가진 책임과 역할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실제로 영화 현장에서 본인의 지인들을 함부로 대동하거나, 배우에게 사진 촬영 등의 무리한 요구를 부탁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들도 종종 발견됩니다.



연예인들과 꼭 친분을 쌓아야만 일이 진행되는 것도 아니고,
연예인과 친분을 쌓기 위해 영화일을 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영화라는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분투하는 '동지'라는 울타리 안에서, 관계라는 것은 개인과 개인이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정답이 있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계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정보 구하기 조차 쉽지 않아 어려워했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고민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영화계 비하인드' 매거진을 운영합니다. 영화 비즈니스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 호기심 등을 브런치 구독 후 댓글로 남겨주세요. 시간이 되는대로 답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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