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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물킴 Oct 06. 2020

정말로 영화 평점을 조작하나요?

ANSWER


조작을 한다고도, 하지 않는다고도 단호히 말할 수 없습니다.


매크로, 뒷거래 등을 통해 조작하는 사례가 있다고 하더군요. 몇 년 전 씨네 21을 통해 평점 조작을 폭로하는 기사가 발행되면서 많은 논란이 일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 실체를 확인한 바는 없습니다.(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영화 평점을 확인하는 대표적인 플랫폼은?



현재 영화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는 CGV 앱 에그 지수입니다. 네이버 영화 평점이 많이 활용될 때도 있었습니다. 높은 평점을 기록할 때는 광고 카피에 사용되는 사례도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 포탈이 특정 정치적 세력에 의해 때때로 테러의 타겟이 되기도 하면서 네이버 영화 평점은 객관적인 신뢰를 시장과 관객 모두에게 잃어버린 상황입니다.


CGV 앱 에그 지수는 실제 예매가 이루어지는 극장 플랫폼에서 실제 관객들이 관람 후 남길 수 있는 평점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평점 테러에 대한 방어태세를 갖춘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비매니아라는 시스템을 활용, CGV 앱을 통해 관 기록이 많은 관객이 남긴 리뷰에 가중치를 제공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네이버 영화 서비스에서도 관람객 평점과 네티즌 평점을 구분하여 실제 관람객의 평점을 확인할 수는 있습니다.


왓챠, 익스트림 무비 등의 영화 팬들의 주요 플랫폼에서도 영화 평점을 확인할 수 있으나, 두 플랫폼은 CGV와 네이버 등의 플랫폼 대비 상대적으로 헤비유저들의 활동량이 많아 대중적 눈높이의 평점이나 리뷰와는 다소 갭이 있다고 보는 것이 업계의 시선입니다.



업계의 평점관리는 이런 식으로 이루어집니다


모니터 시사 및 사전 리서치 등을 통해 획득한 데이터(최선호 만족을 보이는 메인 타겟 관객 등)들을 바탕으로, 이 영화를 제일 재밌게 볼 것이라고 생각하는 예비 관객을 개봉일 전에 시사회로 초청, 긍정적인 관람 후기가 먼저 퍼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는 합니다. 후기를 담은 일러스트, 홍보 영상 등을 제작해 개봉 전후로 확산을 하기도 합니다.


혹은, 영화에 자신이 없는 경우 사전 입소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시사회를 아예 열지 않기도 합니다. 개봉 전 높은 기대감은 조성하되, 실제 영화의 공개는 최소화하여 개봉 후 유료 관객 수를 최대한 뽑아내겠다는 목표입니다. 정반대로 영화에 매우 높은 자신감을 가진 경우에도 시사회를 열지 않기도 합니다. 모든 기대치를 예매량으로 확보, 무료 관객(시사 관객)을 최소화하고 유료 관객 유입만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시키겠다는 전략입니다. (예: 어벤저스 시리즈 등)



이런 방식이라면 평점 조작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CGV나 네이버를 통해 특정 영화의 관람권을 구매하여 내부 관계자에게 나눠주고 좋은 평점과 리뷰 작성을 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내부 관계자의 명수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고, 티켓을 구매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티켓을 구매하는 정가의 비용을 감당한다 치더라도, 내부 관계자 외의 불특정 집단에게 조작 작업을 의뢰할 경우 들게 될 비용까지 고려한다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 극장 티켓값은 대형 배급사 등에게도 관객들에게 제공하는 소비자가와 동일합니다. 대량/연간 구매 등의 컨디션으로도 할인은 해주지 않습니다.)


또한, SNS 채널의 속성은 '진정성'입니다. 더 이상 제품의 퀄리티를 완벽히 속일 수는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전통적인 미디어가 진정성을 전하지 못할 때 더욱 위력을 발휘하는 채널이 SNS입니다. 평점 조작으로 개봉일 전후로 높은 평점을 유지한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실제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 및 리뷰의 수가 압도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기에(대형 흥행작일 경우 더더욱) 조작된 평점의 수명은 불과 하루 이틀에 불과할지도 모르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평점 8점에 수렴하는 정도의 영화가 9점인 척을 할수는 있겠으나,


평점 2-3점에 수렴하는 영화가 9점인 척을 하며
대형 흥행을 이뤄내는 세상은 끝났다고 보는 것이 맞겠습니다.


관객들이 결코 제품의 거짓된 퀄리티를 눈감아주고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조작 의심 사례도 있었습니다.

시사회 관람권 번호를 조작 업체에 전달, 개봉 전 평점 조작한 것이 아니냐는 정황에 대한 글입니다. 충분히 가능한 의심입니다만, 실제 증거나 관계자의 인정 등이 나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또한 업계에서는 경쟁작만 골라 평점 테러를 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아이디를 수집하기도 했습니다. 특정 배급사의 영화는 10점을, 동 시기 경쟁작의 영화는 1점을 매긴 네이버 아이디를 집중 추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정황에 대한 의심일 뿐, 조작의 증거라고 보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습니다.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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