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이 책에 밀릴 줄이야.
#1.
오래간만에 강남 교보에 들렀다가 화들짝.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행의 이유>가 종합 1위였는데 오늘 보니 의외의 책(?)이 1위에 올라있었다.
김영하 작가님을 제치고(?) 1위에 오른 책은 바로!
<추리 천재 엉덩이 탐정>
이게 무슨 일이야 도대체!
김영하 작가님이 엉덩이 탐정의 '엉덩이 파워'에 밀린 기분.
#2.
여름 방학 아니랄까 봐.
엄마, 아빠의 카드가 열일 모드에 돌입했다.
여름 방학 시작!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mallGb=KOR&ejkGb=KOR&barcode=9791164131914
#3.
'엉덩이 탐정' 이 우리나라 작가 책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학습이 대세인 어린이책 시장에서 장르물이 살아남기 힘들다는 점, 작품을 쓸 작가도 출판을 할만한 작품도 찾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국내 장르물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게 아닐까.
콘텐츠 생산자인 작가, 제작자인 출판사, 소비자인 독자 중 누구의 문제라 말하기 어렵다. 이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에 가깝기 때문에. 출판물의 불균형 문제는 정부 산하에 있는 출판 관련 기관에서 힘써주면 좋을 텐데 '사업 같아 보이는 사업'이 아니라서 시도를 하지 않는 건지 '단기간에 성과를 낼 사업'이 아니라서 사업 순위에서 밀리는 건지 알 길이 없다.
책을 읽으라고 강요할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책을 재밌게 읽을까' 그 고민이 먼저일 것 같은데.
출판 관련 기관의 사업에서 이런 고민이 보이지 않아 아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