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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박 언니 Aug 16. 2019

근황


#1.

간만에 카페서 잡지를 휙휙-

시시콜콜한 연예인 화보 촬영 뒷 이야기도 읽고

최신 트렌드가 뭔가 살펴보기도 하고

잡다한 근황들을 훑어보는 시간.


#2.

간혹 내가 담당했던 책의 저자들을 잡지에서 볼 때가 있다.

여행서로 나름 대박을 터트린 그 작가는 그때와 다름없이 여행 중이었다.

책을 낼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그녀는 이제 20대 후반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그녀의 여행은 잠깐 발도장을 찍는 여행이 아니었다.

그곳에서 살아가기.

'나 여기 갔다 왔어요~'인스타용 인증도 아니었다.  

적어도 사나흘, 길게는 한 달 동안 도시에 머물며 낯선 것들과 친해지는 시간이 있었다.

멋스럽게 차려입고 유명한 식당에 가서 음식을 즐기는 시간도 있었고

사람들을 관찰하는 느긋한 게으름도 있었고

낯선 사람들과 친구가 되는 시간도 있었다.

'여행을 통해 나를 찾는다!' 류의 자의식 넘치는 여행이 아니라 

낯선 곳을 즐기는 여유, 호기심, 관찰에 포커싱이 되어서 좋았다. 


여행을 기록하고, 책으로 출간하고, 새로운 기회를 얻고.

보통의 20대들과 다른 종류의 기회를 얻은 작가는 자기만의 호흡으로 살고 있었다.

작가에게 대기업 사원으로 사는 삶과 지금의 삶 중 하나를 고르라면 별다른 고민 없이 후자가 아닐까.

경험을 돈으로 환산하는 능력, 되든 안되든 일단 밀고 가는 실행력, 약간의 고집.

그게 그 작가의 밑천이었다.

자기만의 밑천으로 오늘도 여행을 하고 

낯선 이들을 만나 새로운 것들로 자신만의 시간을 채워가고 있을 작가를 응원한다.  


#3.

대형 출판사였기때문에 꽤 점잖고 매력적인 저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물론 의외의 저자들도 있다) 

일로 만나기에 부담도 됐지만, 또 일이기에 만날 수 있었던 사람들.

배울 것도, 닮고 싶은 것도 많았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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