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리스트
플레이리스트
드라마나 예능이나 다큐, 모든 프로그램에는 배경음악이 존재한다. 배경음악에 의해서 더 많은 재미를 느낄 수도 있고 감동을 더 증폭시켜주는 힘이 있다. 상황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역할 하는 것이 배경음악이다. 당연히 놀이에도 배경음악이 존재하는데, 놀이에 따라 플레이리스트를 미리 만들어 놓는 것도 좋은 자세이다.
크리스마스 캐롤만 해도 그 목적이 세분화되어있다. 연인과의 시간을 위한 로맨틱한 캐롤, 가족과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캐롤, 친구들과 떠들썩한 시간을 위한 캐롤까지. 분위기와 장소에 맞춰 다양한 캐롤을 준비해야 한다. 나는 재즈 캐롤을 매우 사랑해서 봄을 제외한 여름, 가을, 겨울 3 계절용으로 듣는다. 샤워할 때나 산책할 때 데일리로 듣기 좋다. 10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연말을 위한 크리스마스 캐롤은 빙 크로스비나 땡떙떙 등 미국의 60,70’s 빈티지 캐롤이 마음을 간질이기 딱 좋다. 하지만 심장이 두근대는 캐롤은 역시 머라이어 캐리를 이길 자가 없다. 캐롤을 들으며 크리스마스 계획을 세우는 것도 매년 꼭 해야 할 일 중 하나라는 것을 잊지 말자.
유튜브에 ‘헬스 할 때 듣는 플레이리스트’를 검색해보면 도파민이 폭발할 것 같은 노래들이 쏟아진다. 나는 도파민을 위한 음악과 운동을 하다 보면 금방 피로감이 몰려와서 운동을 멈추고 집에 가서 침대와 한 몸이 되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나는 묘하게 반복적이고 현실 세계와 먼 동화 같은 음악과 운동하는 것을 선호한다. 빈티지 디즈니나 픽사 그리고 지브리와 같은 음악은 찰떡같이 내가 원하는 음악 조건을 만족시킨다. 이러한 동화 같은 음악을 들으면 머리가 멍해지고 반복적인 동작을 해도 지겨운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로 휘뚜루마뚜루 운동을 계속할 수 있다. 이렇게 플레이리스트는 내 생활 전반적인 밸런스를 조절해주는데 하기 싫은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사실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방대한 음악의 장르나 지식을 알아야 하거나 각종 영화와 드라마까지 속속히 알아야만 완벽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완벽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 수 없다. 영화나 드라마는 봤던 드라마만 주야장천 판데 또 파는 습성이 있고 프랑스어는커녕 영어도 잘 모르는 사람이라 음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가사를 알 길이 없다. 그래서 내가 하는 방법은 라디오를 듣고 있다가 좋은 노래가 나오면 그날의 선곡표를 보고 메모를 해 두거나 음악 인식 기능을 이용해서 알아 둔다. 이것도 너무 귀찮다 싶으면 유튜브에 키워드만 입력해서 적당한 음악을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미 짜여 있는 플레이리스트를 듣다 보면 마음에 꼭 드는 노래들이 있는데 이런 노래들을 꼭 따로 메모해두는 것이 좋다. 이 조각들을 모아 정리하면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노는 것에 진심인 사람들은 플레이리스트를 잊지 말자. 힘든 상황에서도 즐길 수 있을 힘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