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말
눈을 떠서 몸을 일으키는 것도 힘든 삶이다. 직장인의 주말은 하루 종일 누워서 천장만 바라보고 싶다. 프리랜서의 삶도 만만치 않다. 무기력한 마음과 슬럼프, 피곤과 불안, 걱정의 시대. 이뤄야 한다는 강박과 열정을 조금씩만 내려 두고 천천히 숨 들이쉬고 내쉬며 생각해보자. 우리는 지금 즐거운가? 즐거움은 SNS에서 찾을 수 없고 행복은 사진과 같을 수 없다.
나는 어디에서 행복을 찾고 있을까.
나는 뽀송하고 향기 나는 이불을 좋아한다. 내 공간에 좋은 향기가 나는 것도 좋다. 잘 정돈되지 않은 내 책상도 좋다. 헤드셋을 끼고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들으며 글을 쓰는 것도 좋아한다. 많이 누릴 수는 없지만 낮잠을 정말로 사랑한다. 가족들과 마시는 커피도 완벽한 휴일을 보내는 좋은 방법이다. 우리 집 강쥐와 산책하면서 햇살을 맞는 것, 집안 모든 문을 열어 두고 스트레칭하는 것,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들으며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것.
그렇게 오래 걸리는 것도, 복잡하고 어려울 것도 없는 행복들이다.
내 인생의 목표는 세상에서 제일 재밌게 노는 것. 인생 30년, 철이라고는 나사 하나 없는 인생을 살았다. 삶이란 삶은 달걀. 헛소리를 늘어놓으며 행복하게 사는 인간이다. 30년의 인생과 앞으로의 70년 총합 100년 동안 하고 싶은 것들로 계획을 짜고, 기록할 생각이다. 시답지 않은 즐거움을 누리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이 계획들과 기록들을 보며 낄낄거리고 싶은 나의 욕망 덩어리를 천천히 풀어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