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이창현's 울림

by 이창현

친구들과 함께 해돋이를 보러 갔습니다.
기차를 타고, 지하철 첫차를 타고 바닷가에 도착했습니다.
너무 일찍 도착한 탓에 추위에 떨며 해가 뜨기를 기다렸습니다.
얼음장 같은 바닷바람이 손과 귀를 먼저 공격해왔습니다.
바닷바람에 볼도 부끄러운 마냥 빨개졌습니다.
1시간 동안 기다렸더니, 지평선의 바다도 빨개졌습니다.
해는 바로 뜨지 않고 또 기다려야 했습니다.
1시간 30분의 기다림 끝에 떠오르는 새해 첫해를 볼 수 있었습니다.

내 취미 중 하나는 사진을 찍는 것입니다.
하루는 수목원을 지나다가 예쁜 새를 길에서 만났습니다.
사진기는 가방 안에 있었고 나는 최대한 빨리 사진기를 꺼냈습니다.
하지만 꺼내는 시간 동안 그 새는 날아가 버렸고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수목원에는 새 사진을 찍기 위해 삼각대에 사진기를 준비해서
새의 길목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새를 찍기 위해 반나절을 기다린 듯했습니다.
한참 뒤, 그 새가 나타나자 사람들은 카메라 셔터를 눌렀고,
예쁜 새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멋진 해돋이를 보기 위해서는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기다려야 합니다.

인연도, 행운도 만나기 위해서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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