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현's 울림
아내가 결혼하기 전에 나에게 물었다.
"창현 씨는 결혼이 뭐라고 생각해요?"
라고 물었다. 나는 10초 정도 생각하고 이렇게 말했다.
"결혼은 당신이 나의 태양이 되는 거예요."
아내는 잠시 생각하더니 아는 듯 모르는 듯 되물었다.
"태양이라니 어떤 의미에서요?"
"지금까지는 내 마음대로 살았던 거 같아요. 이제 결혼을 하면 내가 지구가 되고 당신이 태양이 되는 거죠. 지금까지 내 아침은 해가 뜨고 지는 것이 결정했다면 이제는 내 아침은 당신이 일어나고 자는 것에 의해 결정되겠죠. 그리고 지구가 생을 마감할 때까지 태양 주변을 공전하는 것처럼 저도 제 생이 끝날 때까지 당신의 주위를 돌 겁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약간 오글거리는 감도 있지만,
위기(?)를 잘 넘긴 것 같다.
어김없이 오늘도 나는 그녀 주위를 공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