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창현 Jun 07. 2018

당신은 나의 태양

이창현's 울림

 아내가 결혼하기 전에 나에게 물었다.
 "창현 씨는 결혼이 뭐라고 생각해요?"
 라고 물었다. 나는 10초 정도 생각하고 이렇게 말했다.

 "결혼은 당신이 나의 태양이 되는 거예요."
 아내는 잠시 생각하더니 아는 듯 모르는 듯 되물었다.
 "태양이라니 어떤 의미에서요?"

 "지금까지는 내 마음대로 살았던 거 같아요. 이제 결혼을 하면 내가 지구가 되고 당신이 태양이 되는 거죠. 지금까지 내 아침은 해가 뜨고 지는 것이 결정했다면 이제는 내 아침은 당신이 일어나고 자는 것에 의해 결정되겠죠. 그리고 지구가 생을 마감할 때까지 태양 주변을 공전하는 것처럼 저도 제 생이 끝날 때까지 당신의 주위를 돌 겁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약간 오글거리는 감도 있지만, 
 위기(?)를 잘 넘긴 것 같다. 
 
 어김없이 오늘도 나는 그녀 주위를 공전하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 커피와 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