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창현 Jul 07. 2018

고수

이창현's 울림

 한 번은 이외수 선생님께서 책에 사인하시다가 이름을 틀리게 적었습니다.
 이외수 선생님은 당황하지 않으시고 틀린 이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셨다.
 이름이 있던 곳은 해와 새가 날아다니는 그림으로 바꾸어 놓으셨다.
 그 책은 더 특별한 사인이 있는 책이 되어버렸다.

 베테랑 마술사가 마술 중에 실수했다.
 나는 그 마술을 여러 번 봤기 때문에 실수인 줄 알았다.
 하지만 마술사는 관객들을 향해 웃으며 손을 귀에 데며 호응을 유도했다.
 마치 소리가 작고 반응이 작아서 일부러 마술을 안 보여주는 것처럼 행동했다.
 사람들은 마술사가 실수한 줄 아무도 몰랐다.

 고수들은 실수를 실수로 표현하지 않고 
 자신의 작품 일부로 바꾸는 여유가 있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내 행복으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