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데이 원카드 스토리텔링 팁
[ 원데이 원카드 스토리텔링 팁 ]
'보편적 재미란?'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 모든 작가의 소망이다. 그런데 '재미'란 뭘까? 사람마다 다르지 않나? 액션 좋아하는 사람, 로맨스 좋아하는 사람, 스릴러 좋아하는 사람. 취향은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시대와 문화를 넘어 모두가 재미있어하는 공통분모가 있다. 그게 바로 '보편적 재미'다.
록키를 왜 사랑할까? 권투 모르는 사람도, 미국 모르는 사람도 록키 보며 감동 받는다. 왜? 우리 모두가 한 번쯤 느껴본 감정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 "나는 쓸모없는 인간인가?" 이 질문 앞에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까? 록키가 링에서 15라운드 버티는 건 권투가 아니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싸움이다. 그래서 우린 응원한다. 아폴로가 아니라 록키를.
그래비티는 어떤가. 우주라는 극한 상황, 우린 경험해본 적 없다. 하지만 라이언 스톤과 함께 숨을 멈춘다. 왜? 그녀의 진짜 싸움은 우주가 아니라 마음속에 있기 때문이다. 딸을 잃고 삶을 포기한 여자가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살기로 선택하는 과정. 이건 우주가 아니어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태아처럼 웅크린 그녀가 마침내 일어설 때, 우리도 함께 다시 태어난다.
브레이킹 배드의 월터 화이트. 화학교사가 마약왕이 되는 이야기, 황당하지 않나? 그런데 왜 우린 5시즌 내내 숨죽이며 볼까? 월터의 변화 속에 우리의 어두운 욕망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 무시당하지 않으려는 분노, 뭔가를 남기고 싶은 갈망. 이런 감정은 누구나 갖고 있다.
보편적 재미의 비밀은 여기에 있다. 화려한 스펙터클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인간의 근원적 감정에 있다. 두려움, 사랑, 상실, 희망, 질투, 복수, 용서. 이런 감정들은 천 년 전에도 있었고, 천 년 후에도 있을 거다. 당신이 쓰는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SF든 사극이든 장르는 상관없다. 그 안에 인간의 보편적 감정이 살아 숨쉬는지가 중요하다.
오늘 당신의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을 한 단어로 정리해보라. 그게 바로 당신 이야기의 보편적 재미가 될 씨앗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