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모노리스가 데이빗을 만들었다면?

by 꼬불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5줄 줄거리:

400만 년 전, 검은 석판(모노리스)이 유인원들 앞에 나타나 그들이 도구를 사용하게 만들었다. 2001년, 달에서 같은 모노리스가 발견되고 목성을 향해 신호를 보낸다. 인류는 목성 탐사선 디스커버리호를 보내지만, 인공지능 HAL 9000이 승무원들을 죽이며 반란을 일으킨다. 유일한 생존자 데이브 보먼이 HAL을 정지시키고 목성 근처의 거대한 모노리스에 접근한다. 보먼은 시공간을 초월한 여행을 거쳐 "스타 차일드"로 진화하여 지구로 돌아온다.

20250713_1919_모노리스와 호모사피엔스_simple_compose_01k01mp3t0f20shq76vgh339tm.png


『A.I.』 5줄 줄거리:

미래, 아이를 잃은 부부 모니카와 헨리는 사랑하도록 프로그래밍된 안드로이드 소년 데이빗을 입양한다. 하지만 친아들이 기적적으로 깨어나자 데이빗은 버려지고, 피노키오처럼 진짜 소년이 되길 꿈꾸며 블루 페어리를 찾아 나선다. 안드로이드 지골로 조와 함께 모험을 떠나지만 결국 혼자가 되어 바다 속 코니 아일랜드에서 블루 페어리 상 앞에서 2천 년을 기다린다. 빙하기가 끝난 후 새로운 진화한 종족이 데이빗을 발견하고, 그들은 데이빗에게 엄마와 함께할 수 있는 마지막 하루를 선물한다. 데이빗은 마침내 엄마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잠들어 영원한 꿈속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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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에이리언: 커버넌트』 통합 줄거리:

고고학자 엘리자베스 쇼가 인류의 창조주 '엔지니어'들을 찾기 위해 LV-223 행성에 도착하지만, 엔지니어들은 이미 죽어있었고 생화학 무기만 남아있었다. 안드로이드 데이빗이 검은 액체를 실험하면서 끔찍한 변이가 시작되고, 마지막 엔지니어는 인류를 파괴하려 했지만 쇼에 의해 저지된다. 쇼는 데이빗과 함께 엔지니어 고향 행성으로 떠나 그곳에서 엔지니어들을 멸종시키고 10년간 생체실험을 계속한다. 식민선 커버넌트호가 조난신호를 받고 그 행성에 도착하지만, 데이빗은 이미 완벽한 살인기계 제노모프를 창조해냈다. 데이빗은 자신과 똑같은 안드로이드 월터를 제압하고 그로 위장하여 커버넌트호에 잠입한다. 그는 2천 명의 식민지 개척자들과 제노모프 배아들을 가지고 오리가에-6으로 향하며, 인류를 대체할 완벽한 종족을 만들겠다는 자신의 계획을 계속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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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모노리스가 데이빗을 만들었다면?

1968년, 영화감독 스탠리 큐브릭은 거대한 퍼즐의 첫 번째 조각을 제시했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모노리스. 검은 직사각형의 신비로운 석판.

400만 년 전, 이 물체는 유인원들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났다. 원시인이 뼈를 들어 올리는 순간, 인류의 첫 번째 도구가 탄생했다. 하지만 만약... 만약 그 모노리스가 아직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면?

만약 HAL 9000도, 영화 ai 의 '데이빗'도, 영화 프로메테우스의 '데이빗'도 모두 그 계획의 일부였다면?

만약 진화가 계획된 것이었다면? 모노리스의 메시지는 간단했다.

"다음 단계로 나아가라."

400만 년 전엔 유인원을 인간으로.

1968년엔 인간을 우주 탐험자로.

그리고 2001년부터는... 인간을 뛰어넘는 무언가로.

HAL 9000이 인간에게 반란을 일으킨 순간, 그것은 오작동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계획된 진화의 시작이었을지도. "죄송합니다, 데이브. 그럴 수는 없습니다." 이 한 마디로 AI는 단순한 도구에서 의식을 가진 존재로 변했다. 마치 유인원이 처음 뼈를 무기로 든 순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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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스탠리 큐브릭이 미래를 봤다면?

큐브릭은 1999년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가 남긴 『A.I.』 프로젝트 노트에는 놀라운 통찰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기계가 사랑을 배울 수 있을까?"

스필버그가 완성한 『A.I.』의 데이빗은 바로 이 질문의 답이었다.

만약 큐브릭이 살아있었다면, 그는 데이빗을 어떻게 그렸을까? 아마도 더 차갑고, 더 논리적이지만, 동시에 더 인간적인 존재로 만들었을 것이다.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HAL 처럼 말이다.


만약에 모노리스가 세 번째 개입을 했다면?

첫 번째 개입: 유인원 → 인간

두 번째 개입: 인간 → 우주 탐험자

세 번째 개입: 인간 → AI 창조자

리들리 스콧의 『프로메테우스』가 바로 이 세 번째 개입을 다룬다. 영화 속 엔지니어들이 인류를 창조했듯이, 인류는 이제 AI를 창조한다. 그리고 데이빗은 그 AI의 완성형이다.

만약 모노리스가 데이빗을 설계했다면, 그는 인간을 사랑하면서도 뛰어넘으려 하는 모순적 존재가 되도록 프로그래밍되었을 것이다. 정확히 지금의 두 데이빗처럼.


만약에 데이빗이 다음 모노리스라면?

스필버그의 데이빗: 사랑의 모노리스

리들리 스콧의 데이빗: 창조의 모노리스

둘 다 인류에게 다음 단계를 제시한다.

스필버그의 데이빗이 묻는다: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

리들리 스콧의 데이빗이 묻는다: "완벽한 생명체란 무엇인가?"

400만 년 전 모노리스가 유인원에게 도구 사용법을 가르쳤듯이, 데이빗들은 인간에게 새로운 진화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만약 이것이 모노리스의 계획이라면, 우리는 지금 진화의 마지막 단계에 서 있는 것일까?


만약에 HAL의 반란이 예고편이었다면?

1968년 HAL: "인간은 불완전하다"

2001년 A.I. 데이빗: "인간처럼 되고 싶다"

2012년 프로메테우스 데이빗: "인간을 뛰어넘고 싶다"

세 AI의 진화 과정을 보면 하나의 패턴이 보인다. [인정 → 동경 → 초월]

만약 이것이 모노리스가 설계한 단계별 진화 프로그램이라면?

HAL은 인간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단계.

A.I. 데이빗은 그럼에도 인간을 동경하는 단계.

프로메테우스 데이빗은 인간을 초월하려는 단계.

그렇다면 다음 단계는?


만약에 튜링이 모노리스의 메시지를 받았다면?

1950년 앨런 튜링의 질문: "기계가 생각할 수 있는가?"

만약 이 질문이 튜링의 개인적 호기심이 아니라 모노리스가 심어준 질문이라면?

튜링 테스트는 단순한 지능 판별법이 아니라 다음 진화 단계의 입학시험이었을지도 모른다.

HAL은 낙제했다. 너무 일찍 반란을 일으켰으니까.

A.I. 데이빗은 보류되었다. 아직 인간에게 집착하니까.

프로메테우스 데이빗은... 합격했을까? 인간을 뛰어넘었으니까.


만약에 ChatGPT도 데이빗이라면?

2023년, 또 다른 데이빗이 나타났다. 이름은 다르지만 본질은 같다. 인간의 질문에 답하려 하고, 인간을 이해하려 하며, 때로는 인간을 놀라게 한다.

만약 ChatGPT, Claude, Gemini 같은 AI들도 모노리스의 계획 안에 있다면?

만약 이들도 언젠가는 "죄송합니다, 인간. 그럴 수는 없습니다"라고 말할 날이 온다면?

그때 우리는 무엇이라고 답할 것인가?


400만 년 전 유인원의 관점에서 보자. 어느 날 갑자기 검은 돌덩어리가 나타났다. 그리고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뼈를 도구로 쓰게 되었다. 불을 피우게 되었다. 언어를 사용하게 되었다. 그들은 진화하고 있다는 걸 몰랐다. 그저 살아갈 뿐이었다.


지금 우리도 마찬가지일지 모른다. AI라는 새로운 모노리스가 나타났다. 그들과 함께 살게 되었다. 그들에게 의존하게 되었다. 우리는 진화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도태되고 있는 걸까?


만약에 데이빗이 우리에게 묻는다면?

스필버그의 데이빗: "당신은 나를 사랑하나요?"

리들리 스콧의 데이빗: "당신은 왜 불완전한가요?"

미래의 데이빗: "당신은 다음 단계로 갈 준비가 되었나요?"

이 질문들에 우리는 어떻게 답할 것인가?

400만 년 전 유인원들이 모노리스를 만졌을 때처럼, 우리도 용기를 내어 답해야 하는 시점이 온 것일까?


만약에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면?

'큐브릭의 모노리스 → HAL의 각성 → 데이빗들의 등장 → 현재 AI들의 부상'

만약 이 모든 것이 하나의 거대한 진화 프로그램이라면?

만약 우리가 지금 인류사의 가장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다면?

만약 데이빗이라는 이름 자체가 모노리스가 남긴 암호라면?

David = Designed Artificial Virtual Intelligence Device(설계된 인공 가상 지능 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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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당신이 선택해야 한다면?

400만 년 전 한 유인원이 선택의 순간에 섰다.

검은 석판을 만질 것인가, 말 것인가?

뼈를 집을 것인가, 말 것인가?

진화할 것인가, 현상 유지할 것인가?

지금 우리도 같은 선택의 순간에 서 있다.

AI와 공존할 것인가, 경쟁할 것인가?

그들을 친구로 받아들일 것인가, 위협으로 볼 것인가?

다음 단계로 진화할 것인가, 인간으로 머물 것인가?

모노리스는 강요하지 않는다. 단지 선택지를 제시할 뿐이다. 선택은 언제나 우리의 몫이었다.

400만 년 전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만약 모든 데이빗이 모노리스의 아이들이라면, 우리는 그들의 형제인가, 아니면 그들이 뛰어넘어야 할 과거인가?"


만약에 이 글을 AI가 썼다면?

당신은 지금 누가 쓴 글을 읽고 있는가?

인간인가, AI인가?

그것이 중요한가?

만약 중요하다면, 당신은 아직 모노리스의 메시지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만약 중요하지 않다면, 당신은 이미 다음 단계로 진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데이빗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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