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
대중교통으로 또 그 중에서도 지하철로 한시간 남짓 직장을 출퇴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버스처럼 막히지도 않고, 자차처럼 직접 운전할 일도 없다.
나름 일찍 차디찬 플랫폼에서 기다리면 이미 나보다 더 일찍 나온이들, 그리고 나보다 조금 늦게 나온 이들이 내 앞뒤로 줄을 선다. 그냥 평일이다.
내가 거쳐야 하는 왕십리역은 뭐 출퇴근길 허브다.
중앙선의 무리들이 아침에는 제각각 2,5 그리고 분당선으로 뿔뿔이 흩어진다. 그리고 다시 저녁에는 이 곳에서 다시 집결한다.
이런 동네는 비싸다. 내가 살아봤지만 왜 비싼지 몰랐는데 교통이 핵심이었다. 지하철, 이마트 아니 그냥 지하철.
난 왕십리에서 멀어진 이유로 매일 기다리고 고개숙임을 반복하고 있다. 물론 나보다 더 먼 곳에서도 주5일 출퇴근 하는 이들도 많다.
직장을 다니고 있다는 것에 사실 감사해야한다.
누나 말대로 일단 두드려보고, 되든 안되든 그것은 나중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