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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작자의 수레바퀴 Apr 06. 2024

남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내 멋대로 살아서 돈까지 번다면 베스트다.

내 멋대로 살아서 돈도 못벌고 엄마말에 의하면 허송세월로 10년을 날렸다.

그것도 중요한 30대를 말이다.

물론 후회는 없다. 돈은 못벌었지만, 그냥 말그대로 내멋대로 살았으니까...

그 내공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작년에는 알바를 했다. 개나소나 아무나 다하는 편의점 알바를 했다.

우습게 생각하고 결코 하고 싶지 않은 알바였지만 이마저도 써줘야 일하는 것이었다.

보통 방학이 성수기다. 이때는 무조건 대학생을 필두로한 20대를 주로 채용한다.

그나마 비수기에 들어가서 거의 일 년 가까이 재작년 11월부터 작년 10월까지 일을 했다.


당연히 최저시급. 점장인지 점주인지 그들은 어떻게든 주휴수당을 안주려고 발버둥일 쳤다.

내가 그들이라도 그랬겠지. 고정비용의 많은 부분이 인건비고, 편의점의 경우 알바만 돌리면 720만 원은 그냥 나가는 돈이니까 말이다.


편의점도 못할 짓이다. 특별하게 큰 어려움은 없지만, 난 주말에만 이틀간 34시간을 일했다.

자신과의 싸움이다. 물론 마인드는 그냥 내가 운영한다는 생각이었다. 실제로 차릴 마음도 있었으니까 말이다. 역시나 차리는 순간 알바로 보는 시선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냥 개나소나 차리니까 나도 차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사실 올해도 부동산 일을 다시 할 생각으로 사무실도 알아보고 했지만, 부동산 경기가 그리 좋지 않아서 숨만 쉬어도 임대료를 필두로한 고정지출을 감당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3개월이 지났지만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다. 버틸 수만 있으면 지금 들어가서 자리를 잡으면 좋은데, 최소 300만 원은 그냥 새는 비용이다. 계약이 얼마나 성사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말이다.


그렇게 선택한 최선은 그냥 관공서의 기간제근로자였다.

이런게 있는 것도 몰랐고 관심도 없었고 들여다볼 마음도 없었다.

어차피 채용공고는 12월 한 달이 피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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