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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작자의 수레바퀴 Apr 01. 2024

대안이 없으면 버텨야지

별 것도, 별 일도 아닌 일에 지적을 받았다. 

변명의 여지는 사실 없었다. 반박할 것이 1도 없었으니까 말이다.

이러한 조직에 순응하는 것 말고는 답은 없다.


돈을 버는 일이다. 나를 채용한 누군가에게 적당히 맞춰주는 것이다.

그렇다고 억지를 부리는 것도 아니다. 상대방이.

그냥 그동안 너무 자유롭게 살아온 탓이겠지.


이러한 일로 나는 또 그만둘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주 무책임한 일이다.

다른 대안이 있으면 그만두면 그만이다.

당장 저질러 놓은 금전적인 문제가 해결이 안되면 그냥 닥치고 다녀야 한다.

버티려고 저지른 것도 있으니까 말이다.


지적당하고 괴로운 외로운 순간은 길어야 정말 길어야 하루다.

그만두고 금전적 고통에 시달리는 순간은 다음 직장을 구하지 않는다면 평생 발목지뢰 같은 것이다.


출퇴근길에 2-중, 2-7-중 등을 번갈아 탄다. 다 출퇴근의 핵노선이다.

특히 중앙선은 정말 토할 것 같다.

그래도 다들 꾸역꾸역 타고 다닌다.

왜? 당장은 대안이 없다.

회사에서 가까워질수록 월세를 비롯한 집세는 비싸다.

시간을 단축하려면 당연히 비용은 감당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회사에서 자꾸 멀어지는 곳에 집이 있고, 그 집과 출퇴근의 간극의 최소화에는 서로 엉키고 끼이고 찡그려지는 지하철안 납작코가 존재할 뿐이다.


내가 거주하는 곳도 비슷하다. 7시 30분 전후로 이미 역은 붐빈다.

당연히 환승역인 왕십리까지 일단 도달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7시 58분 급행이라도 타야만 한다.


다들 이런 출퇴근길을 묵묵하게 다닐 뿐이다.

다른 대안이 없다.

각자 얽히고 섥힌 것들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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