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보니 벌써 공식적으로 다섯 번 퇴사를 한 것 같다.
대기업도 다녀보고, 부동산도 다녀보고, 편의점 알바도 해보고, 관공서 비슷한 것도 다녀보고...
일터가 여행지도 아닌데 여기저기 쏘다니긴 했나 보다.
결론은 어딘가에 속해서 일을 하는 것은 나랑 맞지 않거나, 내가 거부감이 들거나이다.
결론은 또 프리랜서 아니 그냥 백수다.
퇴사는 그만큼 무섭다.
퇴사는 또 그만큼 잔인하다.
달콤한 마카롱 같은 월급은 더 이상 내게 주어지지 않는다.
4대 보험도 더 이상 나를 허락하지 않는다.
시간은 넘쳐흐르는데, 돈은 그만큼 비례하지 않는다.
내가 선택한 길이 옳은지는 몰라도 남얘기나 듣다가 후회하는 일은 없어야겠지.
남의 얘기는 결국 후회가 따른다. 거의 대부분.
지랄을 해도 자발적 지랄이 낫지, 타의에 의한 지랄은 답도 없다.
남의 인생을 살지 말아야 한다.
벌써 나는 반환점을 돌았다.
후반전이 중요하다. 지고 있든, 비기고 있든...
최소한 승점 1점은 챙겨야 한다. 아니 그냥 이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