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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작자의 수레바퀴 Oct 27. 2024

아직 건재한데, 아직 현역인데

엄마는 김치냉장고 쪽의 얼리어답터였다.

김치냉장고=딤채시절 이미 뚜껑형 딤채를 구입한 상태였다.

물론 나는 그곳에 맥주를 넣어서 시원하게 먹었던 기억뿐이다.


김치를 잘 먹지도 않으면서 해마다 김치를 담가야 하는 엄마에게 보관할 곳은 필수였다.

뚜껑형 딤채가 있음에도 엄마는 또 딤채가 필요한 듯했다.

문제는 자리였다.

오래된 냉장고지만 아무 문제없는 냉장고가 그 자리를 내주어야만 했다.


가전제품은 당연히 새것이 좋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애착이 가는 물건들도 있다. 그게 가전제품일지라도...


여전히 저 스탠딩 딤채는 잘 쓰고 있지만,

엄마의 투박했던 저 냉장고가 가끔 그립다.

심지어 살아있을 때 보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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