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사단 백마부대시절 나는 운 좋게 행정병이었다.
병기담당이었지만 거기서 익힌 것 중 유용했던 것은 바로 한글워드 프로그램이었다.
군대에서 선임 후임들에게 단축키까지 배우면서 그냥 잘 익혔다.
물론 제대 후 쓰는 일은 없었다.
학교에서는 한글은커녕 ms워드를 쓰는 일도 없었고 그냥 피피티만 만들다 졸업을 했고, 졸업하고 들어간 회사는 대기업이어서 그냥 이미 앞서가서였는지 그냥 엑셀만 필요했고, 문서도 엑셀에서 만들고, 그 마저도 쓰는 일은 잘 없었다. 그냥 전자결재였으니까…
그렇게 잊고 있었던 한글문서였다. Hwp. Hwpx.
더군다나 나는 맥북과 아이패드만 쓰고 있었다.
한글, ms 오피스는 쓰는 일이 없었다.
그렇게 잊고 있었던 한글과 엑셀을 쓸 날이 이 사무실에서 일하면 서다.
관공서 산하기관이었던 이곳은 공무원에 준하는 답답한 짓을 하고 있었다.
문서를 만들고 출력, 스캔하는 일이 업무의 절반이상이었다.
일을 하려니 예전의 군복무시절 한글워드를 배웠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즐겁지는 않았다. 어찌 되었건 뭔가 최신형 아이폰을 쓰다가 플립폰(투지폰)을 쓰는 느낌이었다.
보고를 올리기 전에 출력된 문서는 늘 오타투성이어서 종이낭비하기가 일쑤였다.
요즘 누가 종이를 쓰나 했더니 이곳에서 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