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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작자의 수레바퀴 Jan 29. 2022

그냥 걸었다

눈도 오고

갈 곳도 없었고, 딱히 생각나는 목적지도 없었다.

다짜고짜 지하철을 탔고 잠실에 내려서 그 일대를 걸었다. qr코드는 들르는 곳마다 찍어야 했다. 귀찮지 않다고는 할 수가 없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근처 롯데마트에서 커피 속의 모카치노를 사 마시고는 다시 지하철을 타고 잠실에서 을지로 입구까지 멍을 때리며 갔다.

도착해서 밖으로 나오니 눈까지 내린다.


나는 안경을 꼈는데, 마스크와 눈의 습함 덕분에 계속 김이 낀다.


그렇게 종로까지 하염없이 걷고, 다시 종로 3가에서 지하철을 타려다가 방향을 틀어 도착 알림이 고장 난 명동 정류장에서 472 버스를 타고 압구정 교회까지 가본다.


차를 자주 운행하지 않아서 배터리 방전을 막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날씨는 점점 추워지는데, 그냥 계속 걸었다.

세상에 혼자 떨어진 묘한 기분이 하루 종일 든다.


어차피 혼자다. 마지막에는
어차피 글은 혼자 함께 써야만 한다.

자꾸 혼자 쓰는데, 함께라는 날개가 존재한다.


형도부터 필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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