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이제 배낭여행은 아니겠지
여전히 여행은 백팩이든 배낭이든 뭐라고 불려도 좋을 것으로 짐을 싸야 한다고 생각한다.
캐리어는 짐도 많이 담기고, 끌고 다니기도 수월하지만 그냥 뭔가 아쉽다.
적어도 배낭여행은 있어도, 캐리어여행은 따로 불리지 않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테니까...
배낭을 매고 언제 인천공항을 갔나 이제는 까마득해지고 있다.
내 배낭은 그냥 유권사님과 가까운 마트와 시장을 투어할 때 야채와 고기 및 무거운 것들을 드는 용도로 전락해버렸다.
그리고 그 때마다 드는 확신의 생각은 난 더이상 배낭여행을 할 수가 없겠다는 것이다.
끽해봐야 20키로도 안 될 장 본 것들 조차 이제는 짊어지고 이동하는 것이 버겹다.
군대에서는 총기, 방독면, 온갖 무거운 것을 이미 한 채 완전군장에 전투화를 신어도 충분히 견딜 수 있었는데 말이다.
물론 이 때는 젊고 젊다는 가장 중요한 것이 있었고, 지금은 없다. 아예...
이제 더 이상 배낭은 맬 수가 없다.
그렇다고 캐리어로 다녀야 할까?
그냥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어차피 현지에는 어지간한 것은 모두다 있으니까...
하지만 배낭을 맬 수 없다는 현실이, 마치 은퇴를 앞 둔 베테랑 노장 선수같아서 살짝 울컥하긴 하다.
더 이상 타석에 들어서도 팀에 보탬이 안되는, 혹은 그냥 벤치멤버 정도...
그래서 여행에도 나이가 들면 돈이 많아야 하나보다.
젊었을때는 그냥 그 젊음으로 돈이 조금 부족해도 버틸 수 있었는데, 늙으면 여행에서조차 그 돈의 무게를 감당하기는 쉽지가 않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