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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작자의 수레바퀴 Jan 28. 2022

낮과 밤의 그 경계에서

겨울은 해가 짧아서 다섯 시를 전후로 자연의 빛에서 인공의 빛으로 교대를 한다. 

신세계 백화점 본점의 미디어파사드 덕분에 건너편 신호등에는 

젊은이들이 친구 혹은 커플끼리 그것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가까운 명동역을 두고 굳이 을지로 입구역으로 가다보니 퇴근을 서두르는 이들로 거리가 복잡하다. 경기도 버스를 기다리는 줄, 지하철역으로 속속 들어가는 이들. 나도 그들 사이에 껴서 퇴근 비슷한 귀가를 서두른다.


남들은 월급을 받으며 낮과 밤을 맞이하는데, 나는 하루종일 뭘했는지 모르겠다.


남들은 행복을 시간하는데, 난 오히려 추억조차도 써지지 않는다.
잊혀지 않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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