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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작자의 수레바퀴 Feb 17. 2022

브런치를 등한시하는 중이다

사실 외적으로  스스로에게는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1 말부터 2  그리고 지금까지 크고 작은 일들이 말이다.

그리고 발행은 못했지만, 나름 발행하려고 서랍에 감춰둔 글들도 다수 존재한다.

하지만 여전히 스스로 만들어놓은 울타리와 굴레에 갇혀서 허우적대고 있다.


결과적으로 브런치를 등한시하고 있다.

감정에 진실되지 못하며, 이성에 의욕적이지 못하다.

그냥 방황 중이다.


중간에 탈서울을 감행해서 속초를 다녀오기도 했지만, 아무런 소득이나 만족도 없이 1박도 하지 않고 당일치기로 기름값과 톨비만 날리고 돌아왔다.

아무것도 먹지 않았고, 출발하기 전 김밥천국에서 산 2500원짜리 야채김밥이 그날의 전부였다.


그냥 바다만 하염없이 쳐다보고 왔다.

속초 시장에 들러서 주전부리를 비롯한 내장국밥도 먹지 않았고, 누구나 무조건 사는 닭강정과 술빵도 손대지 않았다.

그 좋아하는 회 한 접시에 소주도 기울이지 않았다.


그냥 머리가 불안했고, 마음이 어지러웠다.


나 스스로가 이럴 거면 속초를 왜 왔나 싶을 정도의 자괴감이 들 정도였다.

특별한 이유도 없었다.


복잡함을 다스리러 떠난 거였지만, 그 복잡함에 또 다른 복잡함을 더 쌓아서 돌아왔다.


속초까지 가서도 스벅에 들러서 브런치에 쓸 글을 써보려고 무던히도 애썼지만 한 글자도 써지지 않았다.


나는 계속 스스로는 비겁하게나마 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세상은 내가 멈춰있다고 느낄 것이다.

하지만 결국은 누가 보든 말든 써야만 할 뿐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브런치는 등한시하고 있다. 나 스스로가 재미나 흥미를 떠나서 동기부여를 못하고 있다.

이미 초심은 잃을 대로 잃어서 브런치 합격하고 설렜던 그 마음은 이미 속초 바닷속에 던져버린 듯하다.


오늘도 사실 난 브런치를 등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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