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오르진 않았다.
우린 걷는 것조차 헐떡이는 기초대사량이 무너진 아저씨 들일뿐이니까...
구기동 쪽 북한산을 오르는 길을 굳이 친구 녀석의 차를 끌고 가서 친구 녀석들의 오래된 단골 음식점을 마주했을 뿐이다.
날씨가 을씨년스러웠지만, 평일 오후였지만, 드문드문 손님이 있었다.
감자전과 두부김치 그리고 막걸리를 주문했다.
두부김치는 역대급이었다.
직접 담근 듯한, 혹은 직접 담근 두부를 사 온 듯한 그 손두부에 오래간만에 맛있는 김치볶음...
아저씨가 아이덴티티인 우리는 한 친구가 다이어트를 핑계 삼아 술도 안마시기에 딱히 단합이 되진 않았고, 남자 셋은 그것도 아저씨들은 모여서 술 마시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라는 근원적인 물음에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는 못했다.
두부김치는 비로 인해 산자락으로 인해 다소 차가워진 날씨와 잘 맞게 잠깐이나마 몸을 녹여줬고, 의미도 없이 마시는 막걸리는 하염없이 배만 불렀다.
남자들은 할 것이 없고, 모인 그 비주얼이 아름답지는 않다. 그냥 추했다. 거기에 취하진 않아서 그냥 다행이었다.
남자 셋! 술 없이 뭘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