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조림, 계란말이 그리고 그립다

by 홍작자

밤에 잡은 숙소는 최적의 장소였다.

걸어서 성산일출봉을 갈 수 있었다. 일출을 즐길 수 있는 위치였다. 알고 보니 몇 년 전에 들렀던 호텔 근처였다라는 것을 야밤에 술을 사러 간 편의점이 그 호텔 내에 있다는 걸로 알게 되었다. 다음날 마치 우도라도 갈 것처럼 들떠 있었지만 새벽까지 이어진 술자리로 인해 아침부터 필요한 것은 그냥 숙취를 달래기 위한 해장의 몸부림이었다.


또 다행히도 숙소에서 20초 거리에 나쁘지 않은 아침식사가 가능한 밥집이 있다는 정보를 이미 입수했다. 일단 맛집의 특징은 근처 일꾼들이 작업복 차림으로 방문하면 100프로다. 아니나 아침부터 그 일꾼들이 벌써 자리 잡고 있었다.


당연히 국내산일 거라 확신했던 노르웨이산 고등어조림 2인분과 환상의 짝꿍 계란말이를 시켰더니 밑반찬도 나쁘지 않다.

제주 무가 유명하다더니 맛있었고, 미역무침과 멸치볶음도 괜찮았다. 물론 숙취를 달래러 온 식당에서 또다시 난 제주에서 먹는 분홍색 막걸리도 주문했다.

친구들은 나보고 대단한 새끼라고 칭찬을 해줬다.


그렇게 우리는 밥을 두 공기씩 먹으며 고등어조림과 계란말이를 뱃속에 집어넣고, 철인 3종 경기에 나간 식당 사장님의 끊기지 않는 에피소드를 4화까지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대가로 공깃밥은 서비스로 받았다.


맛집은 검색해서 가는 것보다 우연히 들러서 맛있으면 그것이 진정한 맛집이 아닐까 싶다. 현실은 미친 듯이 구글링과 네이버 블로그에 의존하고 의지할 뿐이지만...


결론은 숙취는 또 다른 술을 부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북한산 두부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