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하던 것을 하는 것보다, 하던 것을 끊는 것이 곱절은 어려울 것이다.
먹던 음식의 양을 줄이거나 아예 안먹어야 하는 것,
그냥 술을 끊는 것,
담배는 안피니까 패스.
단순하게 본인의 각자의 의지에만 달렸다고 하기에는 이미 나의 정신과 육체를 지배하는 것들을 단념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특히 담배가 심각하다고 들었다. 술은 또 매일 매번 마시지는 않으니까 어떨지 몰라도, 담배는 사실 매일 피는 이들에게 끊는다는 것은 결코 절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있던 일을 그 흔적을 지우는 일도 마찬가지다.
그게 사고든, 이별이든, 사별이든 절대로 각자에게는 본인에게는 쉽게 잊혀질 수 없는 것들이다.
또 냉정하게 생각하면 매일, 매번 그 생각에만 사로잡혀서 살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자꾸 생각나는 것들을 잊으려고 지우려고 감춰보려고 무단히도 노력도 해보고, 또 술도 마셔보고, 발버둥을 쳐보지만, 술을 마시면 오히려 더 생각을 짙게 할 뿐이다.
그냥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이 얼마나 될지는 몰라도.
요즘 나는 그냥 끊어야 하는 것들, 지워야 하는 것들로 넘쳐난다.
특히 점심을 먹고나서, 혹은 한 밤 중에 더더욱 이로 인한 무기력함이 갑자기 치밀어 오른다.
그리고 이럴 수록 더욱더 맨정신으로 하루를 보내려고 노력할 뿐이다.
술을 마신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술을 마신다고 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