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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작자의 수레바퀴 Jul 26. 2022

아이패드 키보드 이야기

내 돈 내 산이며 극히 주관적인 리뷰일 뿐이다.

아이패드 프로 11인치를 사용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액세서리는 아무래도 키보드였다.

로지텍 k480으로 대충 쓰려던 생각은 너무 무거워서 감당이 안됐고,

차선으로 선택한 아이맥 구매 시 옵션인 매직 키보드는 다 좋은데, 분리형이라 세팅이 번거로웠고,

한동안 잘 썼던 유일한 제품은 로지텍 슬림 폴리오 프로였다.


2년 가까이 훌륭하게 분에 넘치게 잘 썼던 제품이다.

물론 유일한 단점은 블루투스 기반의 페어링이다 보니까, 레이턴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자주 다시 연결을 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었다.


물론 가장 비싸고, 가장 예쁜 애플의 아이패드 매직 키보드 화이트를 구매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또 가장 큰 단점은 바로 애플 펜슬을 쓸 당시에 불편함이었다. 거기에 가격도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었다.


그렇게 로지텍 슬림 폴리오 프로를 잘 쓰다가 매직 키보드처럼 스마트 컬렉터 기반의 키보드를 쓰고 싶었다.

그리고 선택지는 하나였다.

로지텍 콤보 터치.


검색을 해보니 기존의 그레이 말고 샌드 화이트로 기억되는 좀 밝은 색상이 새로 나온 것 같았다.

물론 가격은 24,9만 원에서 구매 당시에는 단 1원도 할인되는 일은 없었다.

그냥 망설이지 않고 구매했다.


역시나 배송은 조금 늦게 주문 후 이틀이 소요돼서 도착을 했고, 아이패드와의 결합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일단 블루투스 페어링이 아니고, 그냥 아이패드에 스마트 커넥터 부분만 붙이면 끝이었다. 이 부분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거기에 기존의 키보드 감도 나쁘지는 않았는데, 얘는 더 쫄깃한 타격감이 나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애플 펜슬도 사용하려면 그냥 아이패드 본체와 키보드만 분리하면 바로 사용이 가능했다. 그리고 기존 키보드보다 조금은 가볍게 느껴진 것도 사실이다.

6월 초에 구매해서 거의 두 달째 사용하고 있는데, 굉장히, 상당히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여전히 아이패드 매직 키보드가 아른거리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로지텍 콤보 터치도 충분히 내가 사용하려는 주용도인 글쓰기에는 매우 적합하다.


사실 아이패드를 구매 후, 가장 적합한 키보드를 구매하기 위해서 쏟아부은 비용만 해도 만만치는 않다. 하지만 어차피 시행착오다. 남들의 리뷰를 열심히 보고, 나름 검색을 하고 내 예산이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키보드를 구매하려고 무던히도 애썼지만, 결국은 아이패드 본체를 제외하고도 거의 60만 원이 넘는 돈을 키보드에 부은 것 같다. 그럼 그냥 매직 키보드 하나 샀으면 간단했을 일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냥 애당초 아이패드를 사지 말고, 맥북에어나 프로를 사고도 남을 돈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키보드를 향한 돈지랄의 여정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글을 쓰는 도구에 사실 큰 투자는 잘 없다.

아날로그처럼 질 좋은 종이에, 고급 만년필이나 펜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10년도 더 된 노트북에 워드 프로그램만 깔려도 쓸 수 있으며,

그냥 핸드폰으로도 충분히 쓸 수 있고,

예전처럼 종이와 펜만 있어도 쓸 수 있는 것이 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패드 그리고 키보드를 굳이 고민하고 또 선택한 이유는 그냥 내게는 이 조합이 가장 만족스러워서일 것이다.


나는 장인이 아니기에 여전히 도구를 매우 탓하고 있을 뿐이다.
그냥 아이패드로 글을 쓰는 것이 내 나름대로는 좋고, 만족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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