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을 사고 있으면 으레 제주가 생각난다. 술꾼들은 지역 소주를 즐긴다. 일종의 예의다. 제주면 라산, 부산이면 대선 등등. 그리고 서울에서 제주가 그리우면 이따금 이마트에서 라산을 즐긴다. 제주를 가는 것만큼은 아니겠지만, 간접 대리 만족이랄까? 특별히 힘든 일도 아닌데, 반복되는 삶은 사실 지루하다. 하지만 다들 그렇게 산다. 그래서 점심에 맛있는 것이라도 먹으며 커피라도 마시며 웃고, 그냥 가을날씨에 광합성이라도 하며 웃는다. 또 저녁에 맛있는 걸 먹고 또 술 한 잔 하면서 웃는다. 그리고 주말에 다시 유유히 시간을 보내며 또 웃을 뿐이다. 물론 또 평일의 출퇴근덕에 지하철에서 시달려야겠지만, 그마저도 출퇴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말이다. 다들 이렇게 산다. 물론 또 돈 때문이다. 일이 좋아서도 있겠지만. 돈 때문이다. 다들 쉬고 싶고 놀고만 싶다. 아니 그냥 내가...
여전히 여행과 사진 그리고 글은 마음 속애 품고 또 여전히 내 동력이고 구심점이다. 하지만 당장은 메이드에 절박하고 간절할 뿐이다. 이것도 버티고, 또 견디고, 꾸준히 노력해야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