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용기가 필요해
새벽에 느닷없이 시동을 켜고 속초로 내달린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한 공현진 해변에 주차를 하고 조용히 차분하게 일출을 기다린다.
이미 출사 아재들이 삼각대를 나란히 펴놓고 일출의 찰나를 프레임에 담고자 준비한다.
나는 아이폰밖에 없고, 삼각대까지 펴 들고 출사 대열에 합류하고 싶지 않다.
이렇게 혼자서 훌쩍 떠난 바다의 새벽과 아침이 좋다.
하지만 차도 있고 시간도 있는데 떠날 용기가 없다.
문득 뒤져 본 사진으로나마 일출을 되새김질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