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좋은데 커피나 마시러 갈까?

셀프 노천카페를 차리다

by 커피 읽는 여자


날씨는 사람을 밖으로 부르기도 하고, 안으로 부르기도 한다. 특히 커피는 날씨의 영향 아래 꼼짝 못 한다. 햇살이 이렇게나 좋은데 집구석에 틀어 박혀 뭐 하고 있는 거냐며 고개를 자꾸 창밖으로 향하게 한다.


"아! 날씨 좋다."


탄성이 쏟아지는 날씨다. 마음을 뺏는데 성공한 날씨는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마음에 이어 기어이 이번에 몸을 집 밖으로 끄집어낸다.


"날씨도 좋은데 커피나 마시러 갈까?"


이런 날은 카페가 제격이다. 하지만 교외의 경치 좋은 카페의 낭만은 아직 몸이 그들만의 몸인 젊은 연인들의 몫이다. 가정이라는 삶에 메여 내 몸이 그저 내 한 몸이 아닌 한 남자의 아내, 한 아이의 엄마인 나의 선택지는 단지 내 공원. 돗자리와 커피 도구를 주섬주섬 챙긴다. 보온병에 뜨거운 물도 가득 담고, 야외에서 베개로 더없이 좋은 아리스토텔레스의 하드커버 <수사학>도 에코백에 담는다.


집 밖으로 나오니 상쾌한 공기가 먼저 환영 인사를 건넨다. 하늘은 또 얼마나 푸르게 멋진가. 집 밖엔 축하객들이 넘치고도 넘쳤다.

진작 나올 걸 그랬어.


돗자리를 펴고 커피 도구를 내놓으니 금세 노천카페가 만들어진다. 카페가 별건가. 앉을자리가 있고, 커피가 있으면 그곳이 카페 이리라.




집에서 만들어 온 커피를 보온병에 담아 즐겨도 좋겠으나, 간단한 커피 도구를 챙겨 야외에서 직접 만들어 마시면 더 맛있다. 캠핑 커피라고나 할까. 커피 콩과 수동 그라인더, 프렌치 프레스, 뜨거운 물만 있으면 금세 커피를 만들 수 있다. 편의점의 흔한 커피와는 다른, 손맛이 나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렌치 프레스라는 커피 기구는 거름망을 이용해 커피 가루를 걸러내고 압력의 힘으로 그 가루는 아래로 밀어내고 물에 우러난 커피를 즐기는 원리이다. 프렌치 프레스는 커피 만들기가 간편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커피 기구이다.


우선, 커피콩은 굵은소금만 한 굵기로 갈면 되는데 기호에 따라 좀 더 가늘게 갈면 더 진한 커피 맛이 난다. 하지만 너무 곱게 갈면 커피 가루가 걸러지지 않으니 적당히 굵게 가는 것이 좋다. 프렌치 프레스라는 커피 기구는 거름망을 이용해 커피 가루를 걸러내고 압력의 힘으로 그 가루는 아래로 밀어내고 물에 우러난 커피를 즐기는 원리이다. 원리에 따라 갈린 커피가루를 프렌치 프레스에 넣고 뜨거운 물을 살살 조금씩 나눠 부으며 커피 가루와 물이 잘 섞이도록 저어준다. 커피 가루의 비 율대 물의 비율은 쉽게 10배로 생각하고 부어주면 좋다. 뚜껑을 닿고, 이때 뚜껑의 프레스를 누르는 게 아니라 뚜껑만 덮은 채로 3분을 기다린다. 3분 후에 프레스 뚜껑을 살살 내려준다. 이 모든 과정이 10분 내외에서 해결된다. 커피의 야생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다. 미분이 있을 수 있으니, 마지막 한 모금은 남기는 것이 좋다. 기호에 따라 물을 더 섞어 마셔도 좋다.

이제 즐길 차례, 아니 이미 즐길고 있다. 맑은 하늘 아래서 초록빛 잔디 위에서 커피를 만드는 일련의 과정들이 즐겁기 때문이다. 날씨가 부르는 대로 응답하길 잘하였다. 홈카페도 좋지만, 이렇게 좋은 날씨에는 밖으로 나가야 한다. 프렌치 프레스 하나만 있으면 된다. 날씨가 모든 걸 대신해주니까. 햇빛과 바람, 초록빛 나무들... 그것이면 된다. 커피는 이미 맛있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