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오늘도 AI

AI로 콘텐츠의 수명을 늘리는 방법

기묘한이야기 엔딩 후, AI 2차창작이 타임라인을 점령한 이유 - 뮹작가

by WAVV


기묘한 이야기 최종 시즌5를 최근에 다 봤습니다. (❌ 스포 없습니다!❌)


거의 10년 가까이 즐겨보던 시리즈가 끝났다는 사실이 먼저 와닿아서,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했습니다. “아, 드디어 마침표가 찍혔구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 끝났는데 끝난 느낌이 잘 안 났습니다.


여운이 길게 남아서 그런가 싶었는데, 제가 더 자주 하던 행동을 보고 이유를 알아차렸습니다.

관련 콘텐츠를 계속 찾아보고 있더라고요.


리뷰나 해석 글만이 아니라, Threads와 인스타에서 돌아다니는 짧은 패러디 영상, “만약에” 버전의 엔딩, AI로 만든 대체 장면 같은 것들이요. 그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완결났다고 끝이 아니고,
오히려 엔딩 이후가 더 재밌어졌다는 사실이요.
그것도 AI 덕분에요!



요즘 사람들이 콘텐츠로 노는 방식, 2차창작


예전에는 영화나 드라마 엔딩을 보고 나면 이런 글들을 찾아보곤 했습니다.


“제가 보기엔 이런 의미로 해석돼요.”

“감독이 말하고 싶은 건…”


즉, 해석을 글로 정리하는 방식이었죠.

그런데 요즘은 확실히 형태가 바뀌었습니다.


“제가 믿는 결말은 이거예요.”

“제가 보고 싶은 다음 장면은 이거예요.”

“그래서 제 버전으로 만들어봤습니다.”


단순히 리뷰성 글 대신, 재해석된 이미지나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원작의 내용을 자신만의 해석으로 틀어서 보여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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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자신만의 결말을 AI를 활용하여 활발히 SNS에 올리고 있습니다. (출처: Talking Willy, Protocol.vision)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AI를 활용"하여 “내 버전”으로 만들며 놉니다.

특히 팬덤이 강한 작품들에 대한 2차창작이 활발히 올라오고 있어요.
다른 기묘한이야기의 2차창작 예시는 링크에서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2차창작의 원동력은 AI


2차창작 자체는 원래도 있었습니다. 팬픽도 있었고 팬아트도 있었고 밈도 있었죠.

다만 지금은 창작의 속도도 빨라지고,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편집을 잘하던 사람만 만들던 영상이, 금손만 가능하던 이미지가

AI 기술의 대중화로 인해 이제는 훨씬 더 많은 사람에게 “가능한 선택지”가 됐습니다.


AI 때문에 “그럴듯한 장면”을 만드는 비용이 급격히 내려갔고, 그래서 각자가 머릿속에 가지고 있던 생각과 상상들이 곧바로 제작물로 바뀌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 차이가 콘텐츠의 수명을 늘립니다.

시청 이후의 시간이 “조용한 여운”으로 끝나지 않고, “2차 제작 러시”로 이어지니까요.

결말이 나오고 나서도 타임라인이 조용해지지 않는 이유입니다.


최근 글에서도 오히려 2차 창작 중 한 장르인 '패러디'에서 AI가 더 돋보일 수 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요.

원작을 중심으로 한 놀이터를 넓히는 역할에 AI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원작이 엔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재료'가 되고, 팬덤이 그 재료를 자기 방식으로 다시 조리해 내놓는 흐름입니다.



실제로 AI 창작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사용자들도 아래 댓글들처럼 '만약에'와 같은 2차창작에는 조금 더 유연한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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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2차창작물에 달린 댓글로 AI에 우호적이지 않던 사용자들의 반전된 반응을 보입니다. (출처: Protocol.vision)




✨ [비즈니스 관점] 2차창작 활용하기


자, 그럼 기획자로서 이러한 현상에서 배울 점은 무엇일까요?


팬덤의 2차창작을 존중하고 보호하면서
그 에너지가 원작으로 다시 흘러오게 설계하고 운영해야 합니다.

AI 시대에는 이게 곧 “콘텐츠 생명력”을 늘리는 전략이 됩니다.


콘텐츠 분야에서 아래와 같은 순환이 빠르게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1️⃣ 본편 시청

2️⃣ 여운/공백/논쟁이 남음

3️⃣ 팬이 ‘만약에’ 2차창작물을 제작 (AI 이미지/영상)

4️⃣ 파생물 확산 (릴스/쇼츠/Threads/X)

5️⃣ 다시 원작 회자 (검색, 재시청, 정주행)

6️⃣ 다시 파생


이러한 콘텐츠 수명을 늘리는 루프에서 중요한 건 '생산량'입니다.

파생물이 많아질수록, 원작은 오래 살아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만드는 콘텐츠가 “우연히 터지길” 기다리지 않고, 기획 단계에서 미리 아래를 점검해 두는 게 좋습니다. (2차창작을 직접 만들고 싶은 분들이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2차창작 친화적 IP 체크리스트


1) 여백: 결말/서사에 “만약에”가 가능한 여백이나 분기점이 1~2개가 남아 있나요?

2) 리믹스 포인트: 캐릭터·관계·상징(소품/룩/대사)처럼 AI로 따라 만들기 쉬운 시각적 요소가 있나요?

3) 숏폼 훅: 15~30초로 잘라도 살아남는 장면/대사/구도가 있나요?

4) 공식 태도: 2차창작 가이드(허용 범위) + 큐레이션(리그램/리포스트) 계획이 있나요?

5) 유입 루프: 파생 콘텐츠가 원작 재시청/정주행/검색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링크/허브가 있나요?




✍ 마무리하며


기묘한 이야기를 다 보고 나서, 저는 결말 이후에 쏟아지는 팬들의 2차창작을 보면서 작품을 더 오래 즐기고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는 이런 작품이 더 많아질 것 같습니다.


결말이 끝이 아니라,

결말 이후가 더 재밌어지는 작품.


그리고 그때마다 AI 2차창작은, 콘텐츠 수명을 조용히 늘려주는 엔진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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