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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는 이제 사치가 아니다 1

외식과 나의 이야기

by 식작가

누구나 인정한다, 스타벅스가 커피 시장을 바꿔 놓았다는 것을


카페 프랜차이즈의 상징이자 미국 커피산업의 우두머리. 동시에 한국 커피시장의 절대자. 그런 스타벅스는 적당한 공간에서 적당히 맛있는 음료를 마시기에 좋은 곳이다. 전국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는 아니지만 확실히 평균 이상의 커피를 제공한다. 심지어 몇몇 메뉴에 한해서는 꽤 높은 만족을 제공하기도 한다. 덕분에 간단한 약속을 잡기에 제격이다. 많은 좌석들 덕문에 공부를 하는 사람도 여럿 볼 수 있다.




내가 성인이 되기 한참 전, 스타벅스의 커피값은 뉴스에서도 비싸다고 보도했다.


최근, 오래전에 했던 과제를 우연히 들춰 볼 일이 있었다. 커피에 관한 글이었는데 그 글에는 이런 문장이 있었다.


한끼 밥값 수준인 5,000원짜리 커피는 대학생, 사회초년생들에게
여간 부담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저 문장은 스타벅스를 향한 문장이었다. 당시 스타벅스는 고급스럽고 어른스러워 보였으며 허영심이 담겨보이기까지 했다. 좋게 말하면 부유해 보였으나 나쁘게 말하면 사치스러워 보였다. 가장 저렴한 음료인 톨(Tall) 아메리카노는 4000원 정도였다. 각종 베리에이션 음료에 토핑을 추가하고 사이즈업을 하면 7,000~8,000원은 우습게 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에게 그 당시 스타벅스 커피는 확실히 사치품이었다. 매일 사먹기에는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20대 대학생들은 스타벅스의 핵심 고객이 되었다. 스타벅스는 그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마케팅 전략을 쏟아냈다. 나올 때마다 소유욕을 자극하는 MD상품들과 계절별 신메뉴, 각종 이벤트들에 20대들은 저격당했다. 심지어는 인스턴트 커피와 다방커피의 익숙함 때문에 프랜차이즈 커피값에 혀를 내둘렀던 40~50대 마저도 거부감없이 스타벅스를 애용한다. 대학가 근처에는 스타벅스가 2~3개씩 입점했고 그마저도 자리가 부족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는 나에게 스타벅스는 가성비 브랜드가 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현재 스타벅스는 사치품과 거리가 멀다.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것이 특별한 사치가 아니라 일상이 되었다. 한국 커피 시장이 꾸준한 성장을 한 것도 있지만 단순히 시장의 확대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그간 이디야, 앤젤리너스, 할리스, 메가커피, 빽다방 등의 수많은 토종 브랜드들이 경쟁자로 등장했다. 미국 본토에서는 커피계의 애플이라는 별명을 등에 없은 블루보틀도 한국에 성공적으로 상륙했다. 크고작은 이슈들과 이런저런 소문에 휘둘리고 흔들리긴 했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여준다.


스타벅스는 그런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압도적인 점유율은 역설적으로 소비자의 수요에서 시작되었다. 공급과 수요는 늘 붙어서 움직이기 마련이니까. 그렇다면 별다방의 수요와 공급의 출발점은 어디였을까?



'스타벅스는 이제 사치가 아니다2'로 이어지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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