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

by 식작가


밤비가 내린다

낮에도 않던 게
잘도 내려 밤공기를 적신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칠흑 속에서
오직 소리로만 자신을 알린다

발 끝을 물들여
오직 감각으로만 알린다

보이지 않는 빗방울이 나를 적신다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눈물이 나를 적신다
소리와 감각으로만 나를 적신다

오늘의 이 밤비가 나도 울리려나보다



2018.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