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교

by 식작가


그렇습니다.
나는 오늘 친구 하나를 잃었습니다

그 머나먼 길을 돌고 돌아
그 아득한 곳을 건너
천리 밖 진실을 지나왔습니다

그리하여 결국
나는 오늘 친구 하나를 잃었습니다

그 세월 간
흙 속에 곱게 모셔놓은 싹텄던 마음을
그 침울한 곳에서 끄집어냈습니다

그 작달막한 우정은
언젠가 사랑이 되었습니다

그 세월 속 친구와
절교를 했습니다

그렇게
나는 오늘
친구 하나를 잃었습니다



2018.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