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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식작가 Aug 28. 2022

유성


누구든 누구도 모르게 떨어지는
죽음의 부스러기를 어루만져 주시길

지구 껍데기를 지나느라 타버린 그에게
감사함을 느끼며 명복을 빌어주시길

한순간을 살다 고귀하게 떨어져 버린
저 광염의 몸을 누구든 보듬어 주시길

그네들의 소원을 빌 수 있게 해 준 것에
스러지면서도 생을 이어가게 해 준 것에
바라는 것 하나 없던 무분별한 베풂에
찬란했던 그 소멸을 축복해 주시길



201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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