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
by
식작가
Sep 19. 2022
아래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음식을 나눠먹던 식당에
발길이 조금씩 죽어갔다
그것은 당위적이었지만
너무 삭막했음을 느꼈다
몸들의 온기로 가득했던
식당이 차게 식을 때쯤
나는 마지막 손님이었고
또, 끝의 주방장이었다
남은 재료를 몽땅 넣은
희멀건 찌개를 한 숟갈
그리고 맹물을 한 잔
그렇게 싱거운 식사를 마치고
공허함에 몸이 뒤틀렸던 것이다
2018.11.10
keyword
시
에세이
감성글
매거진의 이전글
고목
끝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