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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오르는 달 Nov 03. 2017

4.내 맘같지 않은 세상 헤쳐나가기 '나이듦'

한 때 스스로에 대해

꽤 잘 안다고 생각했다.

어느덧 많은 시간이 흘렀다.


같은 상황에서 다르게 반응하는

나에게서 낯설음을 느낀다.


두터워진 고집의 층만큼

감정의 층은 얇아져 있었고

언제나 강건할 것만 같았던

신체는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변해가는 나 자신을

인정하는 게 힘들었다.

그 점진적인 변화를 깨닫는 게 어려웠다.


내 마음같지 않은 사람과 환경에 대한

바램과 기대를 내려놓는 건

고된 과정이었다.


스스로를 재정의하고

재건하는 건 진행형이다.

말을 아끼고 마음을 넓히고

욕심을 내려놓고 삶을 관조하는 것.

나설 때와 물러설 때를 구분할 줄 아는 것.


이제 겨우 걸음마를 떼었다 생각했는데

매순간 그 결정들에 대한

확신을 요구받는다.


인생을 확신할 수는 없지만

불혹으로 가는 그 한걸음 한걸음 끝에

아주 조금이라도 단단해지고 성숙한

내가 기다리고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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